2023.11.28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듯 수구인 지구에서 흥건히 젖는 곳에 생명이 움트고 바싹 마른 곳에서 생명은 사막과 함께 사명을 받아 망한다.
지구 안에 사는 생명의 흥망성쇠는 다채롭기 짝이 없지만 흥건히 젖은 곳에서 생명이 나오고 수분을 잃으면서 죽어간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지구 생명의 태동도 바다에서 나왔고 인간 문명의 발상지도 물이 흥건히 범람하는 4대 강 유역인 것이 우연이 아니다.
강이 범람하여 흥건히 젖은 4대 강 유역에서 농업혁명을 일으켜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된 우리 인류가 말과 글로써 문명을 일으키고 농업혁명으로 이룬 잉여농산물을 화폐경제로 바꾸면서 점점 더 자연과 유리된 세상을 만들면서 문명은 은유와 상상의 영역으로 흥건히 젖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종교와 신화다.
역사의 정반합은 어쩌면 4대 강 유역의 강이 범람하여 흥건히 젖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빠지고 그 사이 남아 있는 물을 농업혁명의 재화로 바꾸어 문명을 일으키고 그 문명이 자연과 유리된 체 은유와 상상의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의 종교라는 신앙 체계가 자연과 지나치게 벗어나서 인심이 메말라 가고 각박해지면 그 문명은 종말을 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농업혁명으로 문명을 태동시킨 우리 인류가 산업혁명으로 자연을 극복하면서 우리의 몸에서 노동을 지우고 정보화 혁명을 통해 뇌마저 메마르고 차가운 인공지능 AI에게 위탁하려 하는 우리 인류를 기다리고 있는 세상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미래학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체로 2045년쯤 새로운 문명의 특이점을 우리 인류는 지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 문명의 특이점은 더 이상 흥건하고 촉촉한 생체가 아니고 메마르고 차가우면서 감정과 본능이 제거된 기계의 놀라우리만큼 적확한 판단에 우리를 내 맡길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 인류를 목도할 것이다.
대도무문, 큰 도로 가는 길은 한 갈래 문이 존재할 수없다는 세상의 진리마저 AI라고 하는 기계문명의 출현으로 외통수 한 가지 길로 나아가고 있는 생명을 가진 우리가 생명이 없는 인공지능을 우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이용을 할지 아니면 인공지능을 전지전능한 새로운 신으로 모실지 말 지는 순전히 생명을 가진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나온 흥건히 젖은 생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메마르고 차가운 존재를 이용만 해야지 숭배하고 닮으려고 한다면 문명의 특이점 2045년이 오기도 전에 각박하고 건조한 세상 속에서 허우적댈 것이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