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느냐의 기준으로만 알았는데 타고 걷고 달리는 겨자씨만큼의 차이가 인류문명의 창대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니 현대의 도심에서 차위에 올라타 빨리 달리고 싶은 운전자의 마음도 일견 이해가 된다. 다만 안전하게 걸어서 다니고 싶은 보행자에게 맹수의 포효 같은 클랙슨은 누르지 말아야 된다. 이미 우리 인류 모두는 그가 타고 있던 걷고 있던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이기는 매한가지이니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끼리 예우를 좀 하고 살았으면 참 좋겠다.
2024.01.08
타고 걷고 달린다. 인간의 이동은 대체로 이 세 가지 범주안에 들어와 평생 이리저리 여기저기를 분주히 움직이며 살아간다.
직립보행이라는 의미가 곧 인간이 여타 생명체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질이라고 한다면 똑바로 서서 걷는 것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행동이다. 태아가 아기가 되고 애기가 뒤집기를 하다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집안은 그때부터 남아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고 돌 무렵 드디어 두발을 딛고 일어서는 애기를 보면 부모를 비롯하여 주위 모든 사람들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드디어 직립보행의 길로 들어선 돌잔치 주인공에게 환호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
이처럼 직립보행은 진화의 시계에서 우리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 시간을 살게 하였고 그 시간이 모여 지구상에 인간의 공간을 확장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새의 강력한 폐도 포식자의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도 네발로 달리는 동물들의 속도에도 한참 못 미치는 능력치를 가졌던 우리 인류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능력이 장거리 달리기와 던지기 능력이다. 이 탁월했던 두 가지 신체적 능력과 두뇌가 결합하여 인류는 지구의 별볼 일 없던 피식자에서 출발하여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 겨자씨 같은 작은 차이가 피식자와 포식자를 갈랐고 털 없는 영장류 우리 인류는 땀샘을 발달시켜 체온발산을 땀구멍을 통해 땀으로 배출하는 인체수분대사를 무기로 지구상의 어떤 동물들보다 멀리 오래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장착할 수 있었고 그 능력과 함께 직립보행을 통해 자유로워진 앞발, 즉 손을 이용하여 어깨 근육을 아래쪽으로 발달시켜 탁월한 던지기 기술까지 개발하여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는 창대한 결과를 이룬 것이다.
어찌 보면 마라톤과 야구야말로 인류의 특장점을 가장 잘 살린 스포츠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렇게 자연에서 생존하고 문명을 만들어 인간이 사는 세상을 건설한 우리 인류는 이제 인간끼리 만들어낸 잉여재화를 뺏고 뺏기는 싸움으로 접어들고 이 싸움은 속도전이므로 한가롭게 걷고 뛰는 것으로 생존할 수없어서 우리는 말에 올라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나 온 인류문명의 특이점은 농업혁명을 통한 가축화 중에 말을 길들여 타기 시작한 지점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말을 탄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문명의 진보를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주었다.
인류문명의 진보가 마력이라는 말의 속도에서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증기기관차나 내연기관 자동차로 빨라지더니만 어느 순간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되고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초음속 비행기로 발전하고 육상에서는 고속철이 출현하고 급기야 우주로 날아가는 우주로켓까지 탈것의 진화는 그대로 인류기술문명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삼보이상 승차, 삼보이상 구보 포병과 보병을 가르는 이 기준이 군대 생활이 꼬이느냐
풀리느냐의 기준으로만 알았는데 타고 걷고 달리는 겨자씨만큼의 차이가 인류문명의 창대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니 현대의 도심에서 차위에 올라타 빨리 달리고 싶은 운전자의 마음도 일견 이해가 된다. 다만 안전하게 걸어서 다니고 싶은 보행자에게 맹수의 포효 같은 클랙슨은 누르지 말아야 된다. 이미 우리 인류 모두는 그가 타고 있던 걷고 있던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이기는 매한가지이니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끼리 예우를 좀 하고 살았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