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2
한반도에서 명멸해 간 수많은 나라는 역사를 통해 배웠고 이제 건국 70년을 훌쩍 넘어가는 대한민국은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면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한 마디가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처럼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사실이다. 1945년 해방정국을 넘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북의 남침으로 국토가 유린되고 수많은 동족이 상잔되었을 때 그래도 갈갈이 찢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건국에 버금가는 애국심으로 무장한 건국영웅들과 그에 발맞추어 힘을 보탠 히든 히어로들이 신발끈을 묶고 달려온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리하여 70여 년 만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루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국가를 만든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바로 우리다.
혹자는 운이 좋아서 혹자는 줄을 잘 서서라며 우리 국민들의 성취를 폄훼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그 압축성장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희생된 국민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엄존하지만 그래도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다른 여타 나라들에 비해 최소한의 희생을 통해서 최대한의 성과를 낸 국민들의 저력은 경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나라가 두 동강 난 분단국가의 현실은 그 자체가 극악한 환경이고 전시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피아의 구분마저 모호하여 여차하면 이념전쟁의 광기로 빠져들기 쉽고 툭하면 죄 없는 양민들이 죽어나가는 비극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국이념을 바탕으로 나라를 세우고 건설한 건국영웅들은 비록 공과가 함께 있어 존경과 비난이 엇갈리지만 우리는 그들의 애국심 하나만큼은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이곳은 현실 세상이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기무정론(其無正論)의 공간이다. 즉 상대적 바름만이 난무할 뿐이지 기유정론(其有正論)과 같은 절대적 바름을 구현하기에는 불완전한 인간 세상에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 하나만 알고 있어도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준동하고 있는 절대선, 절대 정의를 가장한 반건국 세력의 실체가 얼마나 위선적이며 내로남불의 전형인지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건국 영웅들이 이상세계에서나 존재할 법한 나라를 세우는 데에는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건국 당시 그 시대에 비슷하게 출발한 그 어느 나라의 지도자보다는 탁월한 지성, 탁월한 외교력 탁월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신발도 없이 맨발로 뛰어와 숨차게 건국한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농지개혁, 여성 참정권, 산림녹화, 중화학공업 육성, 교육투자, 민주화 등등 오로지 잘살기 위해 옆도 돌아보지 않고 빨리빨리 달려온 건국영웅들의 탁견과 용기가 없었더라면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갔을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희생자 한 명도 없고 피 한 방울 하나 없이 이 모든 것을 이루고 경제발전과 더불어 환경오염도 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만은 그런 일은 상상에서나 존재하지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세상은 반드시 성취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다. 즉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대별된다. 공짜점심이 있다고 믿는 사람과 공짜 점심은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다.
현실세계에서 크든 작든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공짜점심을 믿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다만 대가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최대화하는 노력만이 자신의 몫임을 일찌감치 자각하고 준비하고 노력하고 달려간 사람들이 이룩한 나라가 바로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다.
성큼성큼 빨리빨리 맨발로 맨손으로 죽을힘을 다해 건국하고 발전하며 달려온 대한민국이 이제 반듯한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도 운동화 끈을 오른쪽으로 묶어야 할지 왼쪽으로 묶어야 할지 아니면 다 풀고 다시 맨발로 뛰어야 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시끄럽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렇게 갑론을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다 보면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 브랜드 운동화는 헤어져 닳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 모두는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