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9
부르주아 계급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프랑스 대혁명이 근세 서양을 이끈 기폭제가 되어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1960년 4월 19일 직전에 치러진 3.15 부정선거에 저항하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국민들이 합세하여 이승만 독재정권을 끌어내린 4.19 혁명의 시대사적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4.19 혁명 일 년도 지나지 않아 터진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에 가리어져 미완의 혁명, 빛바랜 의거로 치부되기 쉽지만 4.19 혁명은 남한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혁명의 정신이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가서 중동의 터키까지 영향을 끼친 세기사적인 사건이다.
1960년 경자년에 일어난 4.19 혁명정신은 세계적으로 저항문화운동(count culture movement)의 모티브가 되어 권위타파, 인종차별 철폐, 신좌파 운동, 페미니즘 운동, 반핵운동, 반전운동, 환경운동, 자유 학교 운동, 동물 보호운동의 시초가 되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프랑스 대혁명이든 4.19 혁명이든 혁명은 기존의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가져온다. 그 질서가 잡히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헌신 그리고 억울함이 녹아 있겠지만 역사는 그렇게 힘없는 개인이 뭉쳐 혁명집단을 구성하여 시대마저 혁명을 받아들일 정도로 무르익어 간다면 폭발적인 파괴력으로 세상을 바꾼다.
생명도 지속가능하게 생존하려면 세포 하나하나가 수축과 이완이라는 밀당을 끊임없이 해야 살 수가 있듯이 세포가 모인 생명, 그리고 그 수많은 생명이 모인 집단이나 국가가 살아남아 번성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체제로는 어림도 없다.
고인 물이 썩어 나가듯이 진리로 다가가는 길이 한 가지 길만 있지 않고 한 가지 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수많은 문과 수많은 갈랫길이 있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의미마저도 권력에 눈이 멀고 사욕에 절여지면 도(道)가 도(盜)로 박스갈이 되면서 도(道)를 빙자하여 도(道)를 훔치는 도척(盜跖)의 도(盜)로 변모하는 대도무문(大盜無門)이 되어 공동체가 피를 통해 얻은 소중한 질서의 결실을 사리사욕과 탐욕으로 무장한 대도(大盜)들이 설치면서 대마불사(大馬不死)가 아닌 대도불사(大盜不死)를 현실에서 그대로 시연하면서 공동체를 분열과 와해의 질곡으로 밀어 넣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떠한 나라이길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달성하지 못한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달성한 나라가 되었을까? 이것은 단순한 국뽕으로 치부하기에는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지금 현대의 세계는 민주화된 국가와 독재국가가 대립하기도 하고 교류하기도 하면서 서로 간의 체제 우월성을 견주며 살아가고 있다. 나라가 처한 상황, 지리적 위치에 따라 모두가 합목적적 체제를 따라 살고 있지만 인류의 마음만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주국가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세계가 독재국가와 민주국가로 이합집산을 하는 시대사적 조류에서 민주화를 이룩한 상징적 국가로서 명과 실이 함께 부각되는 우리 대한민국의 독보적 위상에 비추어 보면 인류의 역사에서 모두가 주인인 나라 민주화가 어쩌면 우리가 달성한 두 마리 토끼 중에 하나 산업화보다 더욱더 소중한 가치이자 인류를 위하여 기여한 업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인은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