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하는 모든 행동은 그 나름대로 합 목적성을 따른다.
쉽게 말하면 그냥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음양의 이치를 논하는 중요한 역할은 그에 걸맞은 이유와 원인을 내포하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수많은 동물행동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수컷과 암컷의 행동에는 뚜렷한 특징이 관찰되는데 , 먼저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생존을 위해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날개 쇼이다.
포식자에게 쉽게 포착되어 생존이 위태로움에도 150개가 넘는 구슬과 형형색색의 날개로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공작의 본능에는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후대에 자기의 유전자를 남겨야겠다는 수컷의 비장함이 묻어 있다.
이론 만들기 좋아하는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수컷의 특징을 핸디캡이론이라고 부른다.
싑게 말하면 생존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감수할 정도로 나의 유전자가 우월하니 이래도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래라고 뻥 치는 것이다.
그 뻥에 속아 암컷은 수컷을 받아들이고 새끼를 낳고 그 수컷은 뻥친 죄로 암컷의 대단한 촉 안에 갇혀 목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빵을 구해 암컷과 새끼의 배를 촉촉하게 축여 줘야 하는 시시포스의 형벌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문명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음양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우리들의 뻥과 촉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