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해 May 15. 2024

여기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샹그릴라이다



2024.05.15

자연에서 빠져나와 세상을 사는 인간은 세상이라는 문명의 메타버스에 올라탄 구조적 함정에 빠져 여기서 저기를 생각하며 저기서 그기를 상상하는 없이 파랑새를 쫓는 존재이다.

무지 막지 한 시간의 흐름 안에 내 맡겨진 가여운 영혼으로서 우리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공간의 이동으로 극복해 내었고 끊임없이 공간을 이동하는 인간의 원동력은 샹그릴라라고 하는 실재 하지도 않고 실재한다 해도 바로 다음의 샹그릴라로 대체되는 이상향, 샹그릴라를 향해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다.

이러한 구조적 함정 안에 놓인 우리 인간은 욕구는 불만되어야 하고 자족은 새로운 샹그릴라를 찾아가지 못하고 공간이라는 메트릭스 안에 갇히고 이와 동시에 무지막지한 시간 안에 둘러싸이는 억겁과 영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죽음을 의미했다.

이처럼 살아 있는 한 움직이는 동물로서의 우리 인간은 지구라고 하는 물리적 세계에서도 나무에서 내려와  사바나를 가로지르고 강을 건너 산을 넘고 마침내 바다마저 건너 지구 곳곳에 존재하는 새로운 샹그릴라를 향해 이동한 족적이 우리 호모사피앤스가 이룩한 세상의 문명이다.

그러나 우리 호모사피앤스는 여기서 멈출 수 없는 존재이다. 눈에 보이는 거시적 세계 지구를 정복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세계를 물리와 화학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새로운 샹그릴라를 향해 나아갔고 그 샹그릴라는 문명의 특이점을 하나하나 넘어가서 우리는 드디어 내 안에 있는 우주, 무지막지한  샹그릴라의 보고를 찾아내었고 그 샹그릴라는 우리 인류의 몸에서 머리를 따로 분리하여 오로지 의식의 흐름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가상현실의 세계를 기어코 만들고야 말았다.

인간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시간을 극복하는 삼간의 관계마저 가볍게 무시되는 가상현실 속의 의식의 흐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인간 마저 가볍게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다.

불로불사의 이상향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베트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 세포가 불로불사의 혐기성 해당계 세포에서 불로불사를 포기하고 미토콘트리아라고 하는 호기성 세포와 결합한 세포차원의 샹그릴라의 발견으로 유성생식을 통한 생명의 대폭발과 함께 질적 성장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듯이 새로운 샹그릴라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우리 인류는 우리 세포가 두고 온 오래된 과거 불불사의 해당계 세포를 새로운 샹그릴라로 인식하여 그동안 유성생식의 도구로서 이용되었던 미토콘트리아 세포를 과감히 버리고 신비의 도시 상바라를 향해 달려가는 의식의 흐름에 내 맡겨진 혼돈의 생명체 아니 시스템이 우리의 새로운 샹그릴라로 떠오르는 것은 아닐지 상상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