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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해 May 16. 2024

스스로 승리하는, 스승



2024.05.16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 풍수지리의  기본이 산과 물의 관계이다. 산줄기는 갈래를 치며 나아가고 물줄기는 여러 갈래가 모여들어 합친다.

갈라지고 모이는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음양의 이치가 한 몸처럼 붙어서 톱니바퀴와 같이 신비하게 얽혀 돌아가는 것이 우리나라 지리의 핵심이론,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산은 부동지의 의미의 공간, 물은 흘러가는 의미의 시간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공간 시간 인간이라는 삼간을  이야기하고 그 세 가지 사이와 틈에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물을 가르는 산과 갈라진 물이 구비 구비 골짜기를 흘러 마침내 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하나로 만날 때 부동지(不動地)라는 의미의 산은 공간으로서 여전히 우리 인간을 바라다보고 흘러가는 의미의 물은 시간이라는 의미로 우리 인간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다.

바라다보는 공간과 스쳐 흘러가는 시간과의 사이에서 한 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산이 좋아 물이 좋아 묻는 것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하고 묻는 난처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하는 것은 달마가 창건한 선종의 역사를 송나라 때 정리한 책인 '오등회원(五燈會元) ‘'이 원본이고 우리는 성철스님을 통해 듣고 아는 법문일 뿐이다.

이처럼 죽어서 뫼자리를 보고 묻히거나 산다는 것이 산(山)이라는 공간에 의탁해서 살아가는 것이나 인간은 뫼산(山)과 함께 한 생을 돌리는 것이다.

상선약수라 불리는 흘러가는 물을 보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산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야 할지 상선약수인 물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산이라는 공간이 스스로 나누어준 골짜기를 타고 고개 고갯길, 즉 령을 넘보는 법 없이 자연스럽지만 한 순간도 쉼 없이 위에서 아래로 순리대로 흘러 흘러 마침내 산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면 서로가 만나 내를 이루고 강을 만들어 마침내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바다에 다다른다.

이처럼 상선약수라는 것은 흘러 흘러 시간을 만드는 물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스스로 그러한 공간 산과 함께 상선약수의 물과 같이 어깨동무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우고 격려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갈 길인 것이다.

이러한 뫼와 물과 같은 자연의 스승이 스스로 승리하는 스승의 참모습인 것이다.

말과 글을 가지고 혹세무민 하고 그 말과 글에 부화뇌동하는 약한 인간 세상에서 스스로 스승을 자처하는 자들과 의연히 우뚝 서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실천하는 뫼산과 한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서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바다를 만나는 상선약수를 보면서  스승의 참모습이 무엇에 가까운지, 스스로 승리하는 스승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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