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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素金)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윤해



2024.09.25

소금은 흴素 쇠金이라는 글자가 말해주듯이 하얀 금속 일종이라는 의미 같다.


화학식으로 소금, NaCl은 Na + Cl → NaCl , 즉 나트륨과, 염소가 합쳐져 생긴 것이라 해서 이온화합물 또는 이혼결합물이라 할 수 있다.


원소개념으로 Na는 금속, Cl은 비금속이라 원소의 개념도 아니고 홀원소도 아닌 NaCl은 전성, 연성이라는 금속의 특성도 없으므로 금속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속인 듯 금속 아닌 듯 모든 금속은 불에 녹는데 이 소금은 불에도 녹고 , 물에도 녹는 여러모로 독특한 금속이자 이온화합물이다.


이 물에 녹는 물성으로 인하여 우리 모든 생체는 소금을 이용하여 생리활동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러면 소금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바닷속에 3프로 NaCl이 있으니 바다에서 나왔다, 혹은 암염 광산에서 나온 광물질이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 근원을 추적해 보면 태양계속에 속해 있는 지구의 한계에 비추어 볼 때 소금 역시 햇살을 타고 지구에 도달한 물질이라는 장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리고 있는 햇살 속의 하얀 금속이 지구의 70프로를 점유하고 있는 바다에 떨어져 억겁의 시간 동안 녹고 또 녹은 금속물질이 바로 하얀 쇠 소금이라는 것이다.


이 소금으로 인하여 배출구가 없는 거대한 웅덩이인 바다가 썩지 않고 보존되는 것도, 더 나아가 육지에서 온갖 더러운 오염물질을 다 받아내는 바다가 지구 생태계를 지켜 낼 수 있었던 것도 소금이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할 정도로 소금은 강력한 정화 재료인 것이다.


넓혀 보면 태양계 속에 수구(水球)인 지구를 정화하는 물질이 소금이지만 , 좁혀보면 지구를 꼭 닮은 별먼지인 인간의 체내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것도 소금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소금은 우리 인류사의 생존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물질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회생활을 셀러리 맨으로 시작하기 마련이다. 이 셀러리란 말의 어원이 바로 소금을 의미하는 솔트에서 나왔고 실지로 로마시대에 병사들의 급료는 소금으로 지불될 정도로 화폐의 기능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던 소금이 어쩌다가 이렇게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 된 것일까?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끔찍하게 우리가 사는 생태계를 오염시켰다. 그 결과 모든 것을 받아주는 바닷속의 소금도 과거의 깨끗한 소금이 아닌 오염된 소금으로 변했고 과거에는 천일염으로 3년간 간수만 빼고 먹어도 되었던 소금이 이제는 중금속이 묻어있어 어지간해서는 불순물이 분리되지도 않는 소금으로 물성이 바뀌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소금이 결코 우리에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소금에 붙어 따라오는 중금속과 같은 불순물 덩어리가 나쁘다 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당한 우리의 소금은 오명을 뒤집어쓰고 저염식을 먹어야 한다, 싱겁게 먹어야 한다 , 급기야 무염식을 먹어야 한다는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 몸은 정말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 같은 티끌도 못 되는 바이러스만 와도 벌 벌 떠는 코미디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소금발효민족이다.


된장, 간장, 김치, 장아찌, 절임 음식이 유구한 역사를 타고 내려온 민족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깨어져 버린 것이 지금의 우리 식생활이다.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소금발효음식 때문이고 이 음식들이 소금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해서 먹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분들은 우리들의 반쪽 안해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안해는 지금 현재 자본의 논리에 따라 설계된 식품산업의 포로일 뿐이다.


그리고 원래 이런 일은 말 보다 행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누군가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권하는 무염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장차 우리 몸이 어떤 난관에 부딪혀 헤매게 될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맑고 깨끗한 소금으로 조리된 소금발효식을 하면서 병균이 얼씬도 못하는 짭짤한 사람이 될 것인지 사회분위기에 휩쓸려서 소금을 멀리하면서 화학약과 오염된 소금으로 조리된 인스턴트 음식을 가까이하는 싱거운 사람이 될 것인가는 이제 오롯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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