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세상을 살아보니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두 축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몸이라고 하는 실체를 먹여 살리는 한 바퀴를 시장경제라는 축이 지탱하고 나간다면 정신에 얼을 심어주는 한 바퀴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또 다른 축이 우리를 미래로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게 한다.
지금까지 우리 세대는 태어나서 살아가면서 시장경제를 벗어난 적도 없었고 민주주의를 지향하지 않은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이 두 가지 축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나 자연스러워 물과 공기와 함께 마시고 호흡하는 일상이었으며 늘 우상향 하고 발전하는 모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우리 이전 세대, 즉 부모세대만 해도 식민지, 전쟁을 거치면서 국가가 주는 배급으로 연명하였고 국가의 주인은 당연히 국민, 즉 우리라는 생각을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전후 휴전기간이 지속 되면서 운칠복삼의 우리 대한민국은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이라는 세계경찰의 동아시아 교두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하여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현대문명의 두 가지 축을 자연스럽게 장착하고 미래를 향해 한 바퀴 한 바퀴 돌리면서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밀어 올렸다.
두세 대에 걸친 분투노력의 결과 시장경제라는 앞바퀴가 정신없이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서 우리 몸을 살 찌웠다고 한다면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얼이 반영되어 고양된 정신세계를 도모해야 할 뒷바퀴는 어째 진창에 빠져 공회전만 거듭하고 파열음만 시끄러운 이전투구의 정치판만 양산하고 있으니 마음이 무거울 따름이다.
시장경제를 논할 때 정부, 기업, 가계라는 3마리 말이 이끄는 삼두마차와 같이 밀고 당기며 나아갈 때 마차가 속도도 나고 균형도 잘 잡는 것처럼 민주주의도 국민과 국가 공무원이 합심하여 나라를 생각하고 이끌 때 그 삼두마차는 제대로 굴러갈 것이다.
시장경제의 3가지 주역 중 국민은 가계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거 왕조시대의 임금과 같은 존재다. 왕조시대 임금은 한 사람이지만 국민은 우리나라만 보면 오천만이 넘는다. 숫자가 한 사람이던 오천만이던 하는 역할은 매일반이다. 오히려 한 사람의 혼군이 등장하면 수많은 백성이 리스크를 헷지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지만 국민 대다수가 얼이 썩은 혼군이 되고 도처에 중상모략을 일삼는 모리배들이 들끓고 심지어 얼이 썩은 혼군에 의해 모리배들이 국민의 투표권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압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절차의 정당성을 내세워 언론과 정부와 국회를 장악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세상에 지옥도가 펼쳐짐은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요 당연한 귀결이다.
눈이 있고 귀가 있고 더구나 살아온 연륜이 있는 우리가 교언영색과 달콤한 말에 속아 얼을 팔고 미래세대에게 두 세대에 걸쳐 건설한 우리나라를 한낮 모리배에 불과한 무리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국가의 주인으로서 의무해태를 넘어선 방기와 다름없다.
모리배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 꾀할뿐더러 작금의 현실은 한술 더 떠 저주와 중상모략까지 서슴없다. 장밋빛 미래는 입에 발린 말로 오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를 이겨내고 사리판단을 바르게 하는 총기를 가진 오천만의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 만이 혼군을 잠재우고 명군이 되어 역사의 죄인이 아닌 기여자로서 현재를 사는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