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해 Jan 01. 2024

즐거움, 기쁨, 시간을 살아내는 힘


2024 01.0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게 군자가 되면 맹자는 진심편에서 군자유삼락이라고 부모구존 형제무고 ,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득천하 영재 이교육지 삼락을 꼽는다. 그리고 공자가어 육본편에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 남자로 태어난 것, 장수하는 것을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으로 꼽고 있다.


천하의 공맹도 인간으로 태어나 누리는 즐거움과 기쁨이 없으면 시간을 살아내기가 어려움을 설파하고 희노애락 오욕칠정 중에 지속가능한 요체를 뽑을려고 얼마나 애를 썼겠는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 대목이다.


중생대 쥐라기시대 공룡이 지구를 정복하여 호령했던 시기,   몇 그램도 안되는 생쥐에 불과했던 우리 조상 포유류는 지구라는 공간을 공룡에게 온전히 내어준 대신 생존을  위하여 대명천지 낮을 포기하고 밤에 움직이고  활동하는 시간의 분할을 통해 그 암울했던 시기를 극복하고 지구의 정복자 공룡이 물러나자 포유류의 시대를 활짝 열었던 것이다.


이처럼 시간이라는 공공재는 지구에 살고 있는 어느 생명체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그 공공재를 여하히 이용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지구의 정복자가 바뀌는 역할을 하는 유일한 존재가 어쩌면 시간이라 불리는 무심한 공공재 인지도 모른다 .


밤에 먹이사냥을 통해 생존과정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본 포유류는 그 기쁨과 즐거움을 바탕으로 공룡이 잠든 밤의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 했고 , 시간이 흘러 지구환경의 변화로 지구의 정복자 공룡이 멸종하자 재 빨리 그 자리를 차지하고 대명천지 낮의 세계로 화려한 데뷔를 한 포유류의 대서사 자체가 우리가 여기 공맹이 이야기하는 세가지 즐거움을 있게한 토대였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우리가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고 문자를 만들어 문명을 건설하고 그 문명을 가지고 인간 만의 메타버스에 올라타 형이상학적 이상적 학문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몸은  아득한 중생대 과거의 생존과정에서 느꼈던 기쁨과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밤마다 치맥 잔치를 벌이며 그 아득한 과거 지구를 호령하던 공룡의 후예 닭을 튀기고 양념에 버무려 입안에 넣으면서 파충류에 대한 포유류의  생존 게임에서 완벽한 승리를 했다는 카니발을 하루가 멀다고 하면서 먹는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공룡의 후예로서 진화한 조류, 새들은 오늘도 해뜨는 새벽에 가장 빨리 일어나 하늘과 땅사이를 가르는   새가 되어 대명천지 낮을 호령했던 그들의 조상 공룡의 영광을 지저귀며 노래하고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둥지로 돌아와 지구의 빈자리를 포유류에게 양보하고 잠에 드는 지구 시공간 분할의 역사는 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포유류이자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인간은 무엇이 부족함을 느꼈던지 대명천지 낮을 호령했던 공룡의 후예 새들을 따라하여 해도 뜨기 전 새벽을 여는 부지런함에 다시한번 탄복하면서  동시에 그 심연에 잠든 욕망을 보고 아연해 짐을 느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