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해 Oct 26. 2024

공직은 진중한 서비스직이다

 나라를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공직은 선공후사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공직을 수행하는 마음가짐이 공직성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나의 생로병사를 좌우하듯이 공직 기강은 나라의 흥망성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이 동학농민운동의 단초가 되었고 무능한 군주는 외세에 기대어 민란을 진압하려고 했고 우금치 전투에서 우리 소중한 백성들을 일본군 기관단총의 탄막 안에  학살을 너머 몰살시키며 자신의 안위를 도모했다.

이 경우 동학농민군 학살의 책임은 기관총을 쏜 일본군인가? 외세를 끌어들인 고종인가? 늘 우리는 여기서 공직의 진중함을 망각하고 팔이 안으로 굽는 감상주의에 휩쓸려 학살의 원흉 고종을 그래도 자국의 임금이라고 연민하고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긴 일본군에게 학살과 몰살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역사의 한 장면이 이렇게 왜곡되어 첫 단추를 잘못 끼게 되면 그 뒤따라 오는 사건 모두는 배가 산으로 가는 소설이 되는 것이다. 역사의 가정은 존재치 않지만 그때 고종이 진중한 군주로서의 모습이 되어 민란의 원인을 제거하고자 했다면 수많은 민초들의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청일전쟁으로 온 나라가 전쟁터가 되는 참사는 막았을 것이다.

나라가 망하고도 망국군주의 진중한 처신이 아닌 일왕가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광복될 때까지 호위호식한 이왕가의 모습에서 공직을 가벼이 여기는 군주를 둔  나라의 백성이 감당해야 할 치욕과 혼란이 어땠는 가를 생생히 목도했다.

비몽사몽, 현실삼매 생사가 여기에 달렸다. 꿈은 이루어지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강자치의 처절한 노력과 대비가 필요한 것이지 자강의 노력은 하지 않고 상대방이 왜 선의로 행동하지 않았는가를 파고드는 데 힘을 쏟으면 한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다.

우리 몸 건강도 예방이 중요하지 하고 싶은데로 실컷 하고 살면서 문제가 터지면 수술을 통해 한방에 해결하려고 달려들지만 원대로 되기는 어렵고 갖가지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몰려온다.

우리는 문제에 직면하면 문제가 날아간 곳에 집중하며 시비를 가리고자 시끄럽다. 본질은 문제가 어디서 나왔는 지가 아닐까? 마치 사람이 공을 던지면 개는 공이 날아간 방향으로 전력질주 하지만 사자는 그 공을 던진 사람에 집중하는 차이다.


 나나 나라나 자강이 우선이다. 상대방의 자비에 기대어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행동은 요행에 기대어 사는 생명이다. 자연을 닮은 국가 간의  무자비함은 평시에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자비에 기대어 준비를 게을리하면 결정적 순간에 우리 모두를 집어삼키고 이전투구의 지옥도를 연다.  

친일 친미 친중, 반일 반미 반중의 패배주의적 이전투구를 벗어나 단합하여 자강하는 대한민국이 되어 세계만방이 친한으로 줄을 서는 기분 좋은 꿈을 한번 꾸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거미줄의 꼬치에서 대붕이 되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