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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해 록] 백년전쟁 82, 백 년 수교 1982

by 윤해


백 년이라는 의미심장한 숫자의 무게는 대단하다.
한 사람에게는 춘하추동 사계절을 백번 지났다는 의미이자 장수의 상징과도 같은 백세인생을 살아내었다는 삶의 훈장과도 같은 경사요 , 국가는 백 년 사직을 지키면서 백년대계를 도모할 수 있는 반석이며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가 백 년 동안 부침 없이 선린관계를 유지한다는 것도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라며 이합집산과 반목질시하는 국제관계에 비추어보면 가히 기적적이라 할 만하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이후 백 년째가 되는 1982년까지 한미관계는 국제관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관계다. 팍스 시니카 시대 소중화라는 자리매김에 발군이었던 우리나라의 특장점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 스몰아메리카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인 특유의 정과 한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잠재력은 세계 패권국이 된 미국 지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특히 패권국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세계 수많은 나라와도 현격하게 차이나는 지도자의 애국심과 청렴결백함 그리고 자질은 초강대국인 미국이 보아도 뛰어난 파트너였을 것이고 그러한 파트너를 적으로 돌리는 무모한 미국 대통령은 백 년 수교 역사에서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1774년에 독립한 미국과 1948년에 건국한 대한민국 은 건국에 이은 전쟁을 통해 전우가 되어 일방의 도움에서 쌍방의 협력으로 전환되기까지 백 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했고 그러는 동안 미국은 강대국에서 패권국이 되었고 우리는 망국과 건국 그리고 전쟁에서 일어나 선진국으로 진입한 마지막 후발국이 되었다.

이처럼 서로가 윈윈 하며 달려온 백 년 수교국이자 세계패권질서의 한 축으로서의 씨앗이 뿌려진 조약이 1882년에 체결된 조미수호 통상조약이었다.

1908년 1월생은 정의사회 구현을 기치로 내세운 신군부가 집권과정의 불법함을 감추고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방편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3S 정책이 컬러텔레비전을 타고 이제 막 중산층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개별 가정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1981년 컬러 방송 송출을 시작했고 각 가정에 컬러티브이 보급을 통해 SCREEN이라는 매체를 확보하였으며 그 매체에 실을 콘텐츠는 SPORTS와 SEX 같은 자극적 장르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3월 27일 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3S 정책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였다. 3S 정책을 격려라도 하듯이 전두환은 개막전에서 직접 시구까지 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면서 자신만의 독재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1982년은 야간통행금지가 폐지되었고, 중고등학교 두발자유화 조치도 시행되어서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 두발규정이 완화되었다. 상반기엔 대한민국 최악의 살인 사건 중 하나인 우순경 사건으로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고, 5월 들어 이철희 장영자 금융사기 사기 비리스캔들이 터졌다. 정부는 유흥업소 정기휴일제 폐지 및 영업시간 자율화를 결정하였다. 1월 17일 시사영어사가 TOEIC 시험을 국내 최초로 실시하였다. 2월 6일 에로영화 <애마부인>이 종로 서울극장에서 개봉되었다. 2월 10일 정부는 경로우대제를 실시하였다. 3월 3일 법무부는 전두환 대통령 취임 1주년 및 삼일절 특사에 따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5.18 관련자 등 시국사범을 포함한 2,863명을 사면/가석방시켰다. 3월 18일 부산 대청동 미국문화원에서 큰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 5월 31일 서울대학교 전산학과 ~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 간에 한국 최초의 인터넷망 'SDN(TCP/IP 방식)'이 개통되었다. 7월 27일: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역사교과서 왜곡 및 각료들의 관련 발언 등 진상규명을 촉구하였고 7월 30일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다짐하였다. 9월 8일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원자력 수출 통제국에 한국을 제외시켰다.
9월 28일 정부는 '한강종합개발사업 착공식'을 거행하였다. 12월 2일 미국 유타대 메디컬센터가 세계 최초로 영구인공심장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패권국과 변방국 간의 백 년 수교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과 같이 애증의 세월을 지나고 다지면서 1982년 드디어 백 년을 넘어섰고 또 다른 백 년을 향해 나아갔다. 1982년 9월 28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한국인들은 민족 중심적 행동양식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했던 워커 주한 미국대사의 언급은 지금에 와서 살펴보아도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백 년 수교를 넘어 또 다른 의미의 백년전쟁으로 달려가고 있는 우리 민족은 분단된 북녘 동포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대한민국 내에서 가치관을 달리하는 국민들끼리도 단합하며 화합하지 못하고 민족 중심적이 아니라 민족분열적이며 이념 중심적이고 배금주의적 나라로 이합집산하는 것이 진정한 시대정신인 건지 도무지 멈출 줄 모르고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처럼 도처에 널려있는 매국적이며 반민족적이기까지 한 기득권 세력들의 소아적이며 기술적인 기교와 발호로 인하여 피아의 구분도 전장의 성격도 모호한 체 한반도 백년전쟁은 또 다른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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