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해 록 ] 순식瞬息과 경각頃刻

by 윤해

사람의 목숨이 넘어가는 순간은 찰나刹那와 같다. 명재경각命在頃刻이라는 말과 같이 들숨과 날숨이 반복되는 호흡呼吸에서 숨이 들어왔는데 내쉬지 못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이승의 사람이 아닌 저승의 고인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숨길을 내고 숨통을 끊는 지난한 한 생에서 우리 모두는 마치 해와 달처럼 대낮 같이 환한 거시계와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미시계를 밤낮으로 겪으면서 세상의 거시사와 개인의 미시사를 이성과 감정으로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뇌정보 세상의 문명을 만든 이래 우리는 뇌정보에 기록된 데로 우리의 몸을 움직이면서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은 철저하게 이성에 기반한 시크릿 코드인 문자를 통해 우리의 행동거지를 규제하고 확정하는 법과 상식이라는 추상적 도구를 가지고 늘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예상하면서 한 발 앞서 통제하는 일을 다반사로 하면서 문명이 만든 토대를 강화하고 마침내 세상을 반석 위에 올렸다.

이렇게 만든 거시계의 문명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개인 각자의 미시계가 그리는 서사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지배되고 있다. 우선 생존하는 것이 급급한 개인들로서는 문명세상에 발맞추어 더욱더 뇌정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만 살 수 있기에 유전정보의 보고인 자신의 몸을 희생시키면서 머리와 몸의 불균형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현대인의 운명이고 숙명이며 뇌정보 세상의 한계 인지도 모른다. 머리는 커지고 몸은 쪼그라드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느낌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생활 속에서 늘 일어나는 사건들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몸과 뇌정보를 처리하는 머리의 불균형이 점점 더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문자로 밝힌 문명이 이끌어온 뇌정보 기반의 세상에서 더 이상 인간의 생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화 혁명이 IT기술과 만나면서 정보교환의 고속도로가 깔리고 뇌정보 세상은 또 다른 기술혁명의 특이점을 지나고 있다. 이러한 기술혁명은 필연적으로 그 간의 인간의 머리에서 시작된 인지혁명과 인간과 가축의 몸을 기계로 대체시킨 산업혁명의 예와 같이 기존 질서의 숨통을 끊고 숨길을 돌리며 순식瞬息간에 문명의 효용을 경각頃刻으로 몰고 간다.

인공지능 AI혁명은 눈 깜짝할 사이瞬息간에 우리 눈앞에 다가와 인류의 효용을 경각頃刻으로 몰아넣고 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에버리스트 힌튼 Geoffrey Everest Hinton은 1947년 12월 6일 (77세) 생으로 AI 신경망 연구를 통해 딥러닝의 물꼬를 돌린 인공지능 AI 혁명의 대부로서 65세부터 75세까지 구글에서 일하면서 AI 혁명을 이끌었지만, 인공지능 활용이 정글 자본주의와 결합되면서 인류에게는 재앙과 같은 문명의 특이점울 향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통제의 마지노선은 이미 무너졌다는 인식으로 필멸의 존재인 인간에게는 잿빛미래가 열리고 도저히 개별인간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신경망을 갖춘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불멸적 존재가 순식瞬息간에 우리들 안에 깊숙이 들어왔고 이로 인해 우리 인류의 미래가 경각頃刻에 달려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의 대부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인공지능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제 유용함을 넘어 인류의 존재마저 위협하면서 7만 년 전 인지혁명으로 시작된 뇌정보 기반 문명의 숨통을 끊어 놓을지 아니면 숨길을 돌려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지에 대한 키가 지금 여기 우리가 쥐고 있다는 착각이야말로 인류멸종을 순식간에 앞당기고 인류문명을 경각에 이르게 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쳇 지피티에게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한편으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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