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해 록] 카투사(KATUSA,한국군 미군 증강대)

by 윤해



2026.02.05

카투사는 주한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으로서 대한민국 육군인사사령부 예하 주한 미 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점령지 주둔군 미 8군의 병력 이동을 통해 절체절명의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려고 했던 맥아더는 마침내 껍데기만 남은 주일 미 보병 7사단의 일본 점령 임무를 해제하고, 한국으로의 이동 준비를 명령하면서, 동시에 미 8군 사령관 워커에게는 한국인 병력 징집을 지시하였다.

워커는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병력 동원 명령을 발동하여 8,637명의 한국인들을 일본으로 보낸다.
이들이 한국군 미군 증강대, 카투사의 시작이었다고 전한다.

현재의 나가 그때의 그를 이야기한다고 하는 his story, 즉 역사는 출발부터가 오류투성이며 이야기가 시작되면 지금의 나가 과거의 그를 소환하여 반추해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한번 역사라고 하는 무자비한 소화기관으로 빨려 들어간 그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되살려 낸다는 것은 대략난망한 일이다.

더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장의 기록은 정곡과 왜곡 사이, 분칠과 덧칠 사이를 오가면서 승자와 살아남은 자들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명분과 변명으로 일관되기가 쉬워진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교두보라고 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저주가 할퀴고 간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터진 전쟁이 한국전쟁이다. 즉 한국전쟁은 남북한 당사자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 미소의 대리전이자 미중이라고 하는 강대국이 직접 총부리를 겨눈 처절한 제한전이자 전면전이기도 하였다.

더구나 새롭게 자리 잡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질서인 UN의 기치 아래 6.25 전쟁 당시 참전국은 1951년 초까지 총 16개국이었으나, 유엔 결의문에 따라 회원국 및 국제기구들이 각종 지원을 하기 시작해서 5개국(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이 병원 혹은 병원선 등 의료지원을, 그리고 40개 회원국과 1개 비회원국(이탈리아)과 9개 유엔 전문기구가 식량 제공 및 민간구호 활동에 참여하였다. 전체 파병 규모는 총 67개국으로 기네스북까지 등재된 이 전쟁에서 총 16개국이 전투 파병국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하나의 국가를 위해 지원한 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부지불식 간에 망각하고 산다.

전투병을 파견한 참전 16개국을 포함한 67개국의 지원이 극동의 작은 나라에 집중되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대한민국이 그 당시 냉전 패권질서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지위는 지정학적 저주를 넘어 지정학적 축복으로 다가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맥락 가운데 냉전의 최전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점령지 일본의 미 8군을 빼낸 미국은 미군 전력증강을 위해 한국군 미군증강대, 카투사라고 하는 전무후무한 부대를 창설하였고 결국 카투사는 한미간의 동맹을 넘어서 혈맹의 단초가 되어 지금까지도 한미 연합의 상징적인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카투사 창설 75년이 지나오는 동안 전쟁 초기 사실상 납치 수준의 징집으로 시작된 제도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국민개병제의 구속적이고 소모적 병역의 탈출구이자 대안으로 어엿히 자리 잡은 지도 수십 년이 흘렀다. 징집이 지원으로 바뀌면서 지원의 허들이 높아져 토익 토플 고득점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허들을 통과한 지원자 수가 너무 많아 입대월별 컴퓨터 추첨으로 입영이 결정되는 현실은 어학실력과 함께 추첨운도 겸비해야 카투사가 되는 신의 부대로 진화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나가 희생하여 나라가 번영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진짜 국방은 장삼이사가 함부로 떠드는 말로써의 자주국방이 아니다. 패권국 미국 마저도 동맹과 혈맹을 강조하며 자주국방을 입에 담지 못하는 엄혹한 세계 패권 전쟁에서 말로만 멋있어 보이는 자주국방을 떠드는 자들은 외교를 파멸로 이끌어 독박국방을 하겠다는 정신 나간 부류들이며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도망갈 자들이다.

백척간두의 전장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라지는 생사와 승패의 엄혹함으로 시작된 한국군 미군 증강대 카투사의 의미와 탄생 배경만 되새겨 보아도 동맹 나아가 혈맹으로 뭉친 국가의 국방이야말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아가 번영까지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절대반지임을 우리 모두는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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