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男女시대,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오해와 진실

부족하면 채우면 될까? 남성 호르몬 보충이 마법이 아닌 이유

by 어나미

요즘 한국에서는 '테토녀', '테토남'처럼 테스토스테론을 줄여 만든 유행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과거에는 전문가들만 쓰던 생소한 의학 용어였던 '테스토스테론'이 이제는 누구나 아는 일상의 생활 용어가 된 셈이다. 하지만 단어의 친숙함에 비해, 이 호르몬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는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HS)은 최근 기사를 통해 대중이 이 남성 호르몬의 진짜 성질과 사용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람들은 종종 테스토스테론을 일종의 ‘남성성의 연료’처럼 생각한다. 활력, 성욕, 근육, 자신감 같은 것들이 모두 이 호르몬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거나 피곤함이 쌓이면, 혹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자연스럽게 “남성 호르몬을 보충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과학이 말하는 실체는 조금 다르다.


1. ‘정상 범위’ 안에서는 더해도 소용없다

테스토스테론은 분명 중요한 호르몬이다. 성욕과 발기 기능, 근육 형성, 경쟁심 같은 요소에 관여한다. 하지만 이 호르몬은 ‘기본선’만 충족되면 그 이상은 거의 의미가 없다. 이미 정상 범위 안에 있는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더 주입한다고 해서 성욕이 폭발적으로 늘거나, 갑자기 젊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2. 근육은 예외처럼 보이지만 대가가 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을 늘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이 역시 부작용과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의료적 필요 없이 호르몬을 보충할 경우 심혈관계 위험, 생식 기능 저하, 기분 변화 같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3. 나이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

나이가 들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정상 범위 안에 머문다. 실제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저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 증상’을 동시에 가진 경우는 전체 남성 중 약 2% 정도에 불과하다.


4. 문제는 호르몬이 아닌 '생활 습관'

많은 남성이 느끼는 성욕 저하나 무기력감은 호르몬 결핍이 아니라 비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요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 경우 호르몬 주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이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활력을 찾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결론: 몸의 균형을 믿어야 한다

결국 결론은 단순하다. 대부분의 남성은 굳이 남성 호르몬을 맞을 필요가 없다. 호르몬 보충은 매우 드문 경우에만 필요하며, 그마저도 정확한 진단과 의학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을 만드는 호르몬이지만, 남성의 삶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호르몬은 아니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또 지혜롭게 스스로의 균형을 잡는다.


원문 참조: Testosteroni tekee miehen, Helsingin Sanomat (HS.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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