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의 경제학자가 구체적으로 제시한 푸틴의 붕괴 시나리오
에스토니아 일간지 *포스티메에스(Postimees)*에 도발적인 칼럼이 실렸다.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인 안드레스 인(Andres Inn)이 쓴 글이다. 그의 핵심 주장은 러시아 엘리트들이 이미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푸틴을 제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황혼 작전"이라 이름 붙인 이 가상의 시나리오는, 핀란드 주요 언론도 비중 있게 보도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안드레스 인의 분석은 러시아 권력 구조 내부의 균열에서 출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들의 해외 자산이 동결되었고, 막대한 전비(戰費)를 쏟아붓는 동안 러시아 경제는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또한, 전쟁 초기 정보 실패의 책임론이 현재 불거지고 있으며, 군 수뇌부는 보안기관의 실수로 인해 전략적 이득 없이 병사들만 희생됐다고 보고 있다.
한마디로 내부적으로 러시아 수뇌부를 향해 분열과 원한으로 가득 차 있다.
안드레스 인은 "황혼 작전"이 발동되는 조건을 세 가지로 본다.
돈바스에서의 군사적 붕괴, 모스크바를 향한 통제 불가능한 드론 공습과 완전한 경제적 바닥이다. 이 중 하나라도 러시아 사회의 "심리적 임계점"을 건드리는 순간 엘리트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그는 추측한다.
쿠데타의 주체는 단일 집단은 아니다. 군 수뇌부, 보안기관 고위 인사, 그리고 조용히 지지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의 연합체일 것이다. 이 연합을 이끌 인물의 조건도 그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방에는 "문명화된 얼굴"을 보여주어 제재 완화를 끌어낼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권좌를 잃게 된 푸틴을 기다리는 것은 가혹한 결말이다.
먼저 가택 연금 후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다. 공식적으로는 "갑작스러운 건강 위기"로 발표될 것이다.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로의 이송은 없다. 안드레스 인은 그 이유를 냉정하게 설명한다. "그를 국제 사법기관에 넘기면 선례가 생긴다. 그 선례는 결국 그들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두 가지 결말 중 하나다.
쿠데타 후 48시간 안에 심장마비나 "자살"로 위장한 죽음 이후, 국장(國葬)으로 진행되는 결말. 또는 우랄 산맥 어딘가의 엄중히 경비된 요양원에 격리되고, 새 정권은 그가 치매에 걸렸다고 공표하는 결말이다.
어느 쪽이든, 푸틴은 무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살아있든 죽었든.
안드레스 인은 에스토니아에서 무소속으로 유럽의회 선거에도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다. 그의 이 가상시나리오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러시아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온 나라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진지하게 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혼작전"으로 명명된 이 시나리오에서 황혼은 밤이 오기 전 마지막 빛을 말한다. 곧 푸틴이 초래했던 기나긴 밤은 끝난다는 이야기다.
출처: Marianne Zitting, "Arvio Virosta: Näin Putin katoaa", Iltalehti, 2026.04.03
원출처: Andres Inn, "Operatsioon Hämarik", Postime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