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한 지 3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절대적인 시간은 아니어도 사람에 따라 많은 것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시간이다. 나 또한 길고 짧은 글을 90편 이상 썼다.책도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다. 그렇지만, 아직 초보 작가라서 그런지 글쓰기보다 어려운 게 책 읽기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글쓰기에 관한 책을 골라서 읽었다. 그런 다음, 자기개발서 중심으로 눈을 돌렸다. 우선 자청이 소개해 준 책부터 지금 베스트 셀러로 알려진 책들을 골고루 읽고 있다.
책을 보면서 나의 의지력과 책을 보는 수준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완독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고 있었다. 보통 10시간 이상 걸렸다. 책이 두꺼워 페이지가 많으면 15시간 이상도 걸린다.
평균 1분에 한 페이지는 읽어야 한다는데 개발서 책은 쉽지 않았다. 조금만 빨리 넘기면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면 본 곳을 다시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읽다 보면 일주일에 한 권 읽기도 빠듯하다. 책 읽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읽고 나면 느끼고 배운 점은 많다. 특히 ”집중 맞은 도둑 력“은 각 단원마다 주는 교훈이 굉장히 많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위험 속에 사는지를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인터넷과 전기 전자가 초래하는 문제, 인스턴트 음식, 공기오염, 어린이 놀이문화의 변화, 수면 부족, 긴 노동 시간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이었다. 무의식중에 살면서 행동하는 이런 문제들이 우리를 얼마나 좀 먹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처럼 교훈적인 책들을 많이 읽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추천해 주는 엄마가 돼야 했었는….’라는 후회를 하고 있다. ”집중 맞은 도둑 력“은 딸이 구입해서 읽다가 수능 끝나고 읽겠다며 나에게 추천 해 준 책이다. 엄마와 딸이 바뀐 것이다.
책에 관심이 없었을 때는 이런 문제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우리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반성이 많이 되고 있다. 미리 도움 되는 책들을 읽고 아이들을 키울 때 함께 의논하면서 조절했어야 했었다. 그랬다면 ‘아이들이 지금보다 미디어에 덜 노출되어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면서 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있는데도 드라마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2개월 넘게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새로 시작하는 인기 드라마들이 보고 싶어졌다. 점점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7월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후로는 하루에 3시간 이상 ”디지털 디톡스“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었다. 지금은 1시간 하기가 힘들어졌다. 글을 쓰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워치의 알림음이 울리면 손이 자동으로 휴대폰 쪽으로 가고 있다.
의지력이 이렇게 약해서 걱정이란 생각이 든다. 한계를 느낀다. 아이들과 2년 후에 사업을 하려면 글쓰기는 기본이다. 현재의 사업 마케팅은 인터넷,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야 한다. 예전처럼 광고지를 나누어 주거나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광고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매혹적인 글쓰기로 제대로 된 정보를 주어 내가 하고 싶은 사업 대상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2~3년 후의 사업을 위해 아들딸과 자주 의논한다. 그런 엄마가 지금 3달도 안 되어서 나태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2~3일이면 한 권은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는 시간을 보면서 지루함이 느껴지고 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속독을 배워야 하는 걸까? 방법을 찾아야 한다. 권 수에 얽매이지 말고 내용에 충실해야 하는 걸 알지만, 읽어야 할 책이 많다. 한 권한 권이 끝날 때의 만족감보다는 새로 읽을 책의 부담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다.드리마 속에서 얻는 현대의 젊은 사람들의 트랜드도 무시할 수는 없다.시간을 좀 더 계획적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글도 하루에 한 편 이상은 쓰고, 책도 최대한 2시간은 읽고 드라마도 틈틈이 보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이러한 과정은 나만의 여행이자 나의 성장과 발전의 일환이다. 이런 습관들이 나의 삶을 바꾸고, 미래에 나와 가족에게 더 나은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늘 나는 ”욕망의 진화“라는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