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인경 Dec 01. 2023

암 환자의 통증관리 : 의료기기를 통한 나의 치유법

 

이른 아침,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오른쪽 팔은 몇 달째 아프다. 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다병원 치료로 부족해 알바를 불러서 하루 2시간씩 마사지 치료를 받고 있다.   

  



암에 걸리고 항암 방사선 등 남들이 하는 보편적인 치료를 거부했다. 나만의 치료법이 필요했다그중 하나가 여러 의료기구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집에는 소규모 병원만큼이나 많은 의료기기로 가득 찼다. 해마다 새로 나오는 기계 중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샀다.   

   



어린 딸이 한번은 

엄마우리 집은 도둑이 들어오면훔쳐 갈 게 없네?”라며 웃었다. “왜 없어?”라고 말하며 집안을 둘러보니 비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이 어리고 내가 아프면서 집안이 엉망이었다.     


엄마가져갈 거라고는 의료기기밖에 없는데 이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나가그럼 잡히잖아?”라고 말하자, 아들딸 나는 크게 웃은 기억이 있다.     

 



병원을 10년 이상 다니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몸에 생기는 병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만병의 근원은 차가운 몸에서 온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허리뼈가 골절되거나 골반이 틀어져서 아프다고 의사들은 주로 말한다. 어깨나 무릎이 아파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아픈 부위를 만져보라그 부위가 유난히 차갑다근육통뿐만 아니라 5장 6보의 병도 마찬가지다심장이 안 좋은 사람은 심장이 유난히 찬 사람이다. 근육이 뭉쳐서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아픈 부위를 만져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암에 걸렸다고 하면, 민간요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많이 한다. 몸만 따듯하게 해줄 수 있는 치료라면 나는 무엇이든 해봤다. 그에 따른 온열 기구들이 의료기기로 둔갑한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만난다. 그들의 증상을 들고 가끔 말해준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진통제와 일반 약은 일시적인 치료제이다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해서 순환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여러 의료기구를 사용해 보았다. 병원에 있는 암에 관련된 의료기구는 거의 다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병원의 의료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법에 맞게 신고해야 한다. 이때 승인을 받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그렇다면 승인받은 기곗값은 어디서 뽑아야 할까간단하다환자이다     


그나마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중적인 의료기기 사용은 금액이 저렴하다. 하지만,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기기는 한번 치료받을 때, 보통 몇십만 원씩 한다. 한 예로 암 환자 대부분이 받는 고주파 치료는 병원에 따라 30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받는다. 통증 치료 기계 또한 1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서비스에 따라 금액 책정이 다양하다.  

   

같은 효과를 내는 기기라도 의료기기로 승인받지 않으면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야메라는 표현으로 검증되지 않는 회사가 만든 제품이 많다그래도 개인이 구매할 때는 몇백만 원씩 한다. 이렇게 산 기기가 적지 않다.    

 

도스나 통증 치료도 병원에서 사용하는 기기는 내가 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시간과 비용 때문이다. 고민이 많았다. 가장 좋은 효과는 삽에 가서 전신 오일 마사지를 받는 것이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싼 곳이 1시간에 전신을 하면, 5만 원부터 20만 원 정도이다. 부자들이 가는 곳은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수준에는 10만 원 안쪽 수준으로 간다. 그것도 부담되어 자주는 못 간다.     

 



부족한 병원 치료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한을 생각해 봤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기의 효과가 좋다크고 좋은 삽 몇 군데만 가지고 있는 기기다. 하지만, 내가 내 몸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사서는 열심히 했다. 지금은 그럴 힘이 없다.   

   

병원에 양해를 구했다. 내가 알바생을 구해서 내 기계로 치료를 받고 싶다고. 병원은 망설였지만, 30만 원하는 치료를 매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허락했다.     


알바생을 어떻게 구할지 고민이었다.

 “하루 2시간씩만 와서 해주면 좋을 거 같은데.”라고 딸에게 말하자,

딸은 바로 “엄마! 당근 마켓을 이용해그러면 병원 근처에 사는 사람을 구할 수 있어.”라며 팁을 주었다.  

   

당근 마켓에 시간당 15,000원에 올리자,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여러 명이 지원했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지원자가 몰릴 줄은 몰랐다. 




매일 2시간씩 온몸을 마사지 해준 알바 주부님은 기계의 효과에 놀랐다. 자신도 기계를 사고자 했다. 나는 반대했다. 비싼 거 사면 누가 해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남편은 자신이 해주고남편이 자신을 해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     


과연 남편이 해줄까? 남자들이 받을 땐 좋아해도, 아내를 해준다는 게 만만치 않다. 혹시 요즘 젊은이들이 자신의 여친에게 해준다면 몰라도. 큰 기대하고 구입 한 알바생은 지금 후회하고 있다.   

  



병과 관련된 민간요법을 간단히 소개해 보았다. 의학 상식이 없는 암 환자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이다. 믿는 사람은 시도해 보면 좋을 듯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나처럼 큰 병이 생긴 후치료는 늦는다불가능한 건 아니지만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나를 아는 주위 분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20231201



                    

매거진의 이전글 암 환자의 싸움 : 카페인과 건강의 딜레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