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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경 Mar 06. 2024

코인 투자 : 이틀 동안 이천만 원 벌었어요!


2024년 3월 4일 월요일, 밤 11시에 조용한 병실에서 혼자만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외로움과 함께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인다. 지금 나에게는 자랑할 곳이 없다. 브런치라는 작은 공간에서 나의 소소한 성취를 털어놓고자 한다이런 걸 자랑하는 한심한 저를 이해하면서 읽어 주세요  

   



좀 전에 나는 코인에서 천만 원의 수익을 챙겨 일반통장으로 옮겼다. 어제도 천만 원을 옮겼다. 이틀 만에 이천만 원을 챙긴 거다. 이 수익은 세금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웬만한 월급쟁이 연봉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3년 전 한참 코인이 잘 갈 땐 한 종목에서 2천만 원 이상도 수익을 챙겼었다. 그때는 한 종목에 1~2백만 원 투자해서 천만 원 먹는 게 우스웠다. 그러면 뭐 하나? 그 수익을 하나도 챙기지도 못하고 다른 코인으로 갈아타 버린걸결국은 떨어질 때 같이 우장창 떨어져 버린걸.     


이젠 내 계좌는 원금에 200% 정도 수익이 나 있다예전에 400%에 비하면 많은 수익은 아니다. 그때는 욕심이 화를 불렀다. 원금도 빼지 못하고 숫자놀이에 환호만 지르다 원금에 반쪽이 나 버렸다. 결국 최고 대비 10분의 1로 계좌가 줄었다     


많은 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어 사라질 거라며 있는 거라도 챙기라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내 주위에 있는 몇몇 분들도 나에게 정리하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사람인지라 매일 같이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최고가의 10분의 1이 된 계좌를 정리하느니 나머지 돈을 그냥 날리겠다.’라고 결심했다. ‘내가 투자한 거니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라는 마음이었다.     


내 수준에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모 아니면 도다.’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두 번은 보았지만,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그때 투자를 조금만 했더라면 지금 엄청난 돈을 벌었을 텐데. 이처럼 후회는 항상 미련을 남긴다.     




투자에 대한 나만의 원칙이 있다부동산까지 했으면 좋았겠지만, 내 몸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엔 역부족이었다. 또한 공부하는 걸 싫어하는 나에게 부동산은 세법부터 많은 분야의 지식을 요구하는 투자였다.     


간단하게 돈 놓고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가 쉬워 보였다. 하지만 절대 ‘투자를 한 바구니에 넣지 않는다.’라는 내 철학을 지켰다. 만약 한 바구니에 몰방했다면 나는 불안해서 아무 일도 못 했을 것이다.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또 다른 투자 원칙은 금액을 정해놓고 투자한다는 거다. 만약 주식을 최대 2억까지 하기로 했다면 그 이상은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물타기를 해야 할 때는 오른 종목을 팔아서 했다.     


코인도 마찬가지다처음에 투자한 금액에서 10분의 1로 떨어졌어도 더 이상 돈을 넣지 않았다가장 비중이 큰 비트나 이더리움을 팔아서 물타기를 하던가, 안되면 손절해 버렸다. 손절한 금액과 상폐된 금액이 2억은 되는 거 같았다.




처음에는 주식만 했었다거기서 돈을 벌어 코인에 투자했다거기다 예비로 들어놓은 건강 보험이 효자 노릇을 했다. 내 나이 44살에 암을 올 줄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것도 4번씩이나?      


학원 할 때 잘 들어놓은 건강 보험 덕에 암 수술할 때마다 목돈이 나왔다. 그 돈과 주식이나 코인에서 버는 수입이 만만치 않았다. 이는 내가 금과 은에까지 손을 뻗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주식이 무너지면 코인이 살고코인이 무너지면 주식이 살면서 해마다 적지 않은 수익으로 나를 지탱해 주었다그러다 2~3년 전부터 주식 & 코인이 한꺼번에 무너지기 시작하자, 금과 은이 짭짤한 수익을 주었다.     


의지할 때 없는 나는 아픈데 돈도 없으면 비참할 거 같았다그래서 통장에도 여윳돈을 항상 적지 않게 남겨두었다. 나는 코인 주식 금 투자가 한꺼번에 무너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하나님은 나에게 많은 고통은 주셨어도 돈에서는 낭비만 하지 않으면 자유로움을 주셨다.  

    



한동안 원금을 뺄 동안은 지금처럼 이천만 원의 수익이 나면 천만 원씩 비트코인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조금씩 챙기려고 한다. 원금을 챙긴 다음엔?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겠다. 올해는 다시 코인에 대한 기대를 걸어본다.      


변동성이 심한 금융 투자인 코인이 내 기대와 달리 내일 무너져도 마음은 편안하다. 10년간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면서 얻은 경험 몇 가지를 말하면.      


처음 금융 투자를 시작하는 분에게 주식보다는 가상화폐 투자를 권하고 싶다. 처음엔 방송을 들으면서 소위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기꾼들 말에 휘둘려 빗썸, 바이낸스 등 대여섯 군데 거래소에서 거래했지만, 코인 투자는 업비트 한 곳으로 충분하다     


투자의 세계에서 진정한 사기꾼은 있어도 전문가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현재 내가 물린 주식이 엄청나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손해를 보더라도그것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코인은 비트와 이더리움을 제외하고는 “나쁜 코인도 좋은 코인도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산 코인이 잘 가서 수익이 잘나면 좋은 코인이고 수익이 적으면 나쁜 코인이다.     


코인의 대장은 비트코인이라는 건 모두가 알 것이다대장주가 올라야 다른 코인들도 오른다. 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주식과 코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코인은 순환매를 탄다는 거다. 주식은 우선 종목 수가 너무 많다그리고 회사의 재무나 성장성을 끊임없이 봐야 한다우리에게 많은 공부를 요한다공부해도 이기기 쉽지 않은 금융 투자이다     


반면에 코인은 업비트에서만 거래하면 200개 종목도 안된다또한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도 따라 오른다. 비트는 천천히 오르지만, 알트는 순환매를 타면서 돌아가며 한 번에 몇백 프로도 갈 수 있다.      


김치코인들이 상장 폐지만 되지 않는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때가 많다.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상장 폐지 시코인은 주식보다 건질 돈이 적을 수 있다  

   

크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코인들도 상장 폐지 된 종목이 여러 개 있다. 이처럼 코인도 주식처럼 어떤 종목이 상장 폐지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투자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만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코인 투자에서 계좌의 3분의 1은 비트를 보유해야 안전하다. 비트는 떨어질 때는 조금씩 떨어지고 오를 때도 미친 듯이 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알트코인은 비트가 1% 떨어지면 적어도 3-10%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반면 오를 때는 누가 먼저 오를지 아무도 예상 할 수 없다.     


만약 내 과거처럼 이익이 날 때 못 팔고, 손해가 났을 때 물타기 할 돈이 없다면, 이때 비트를 팔아서 알트를 사면 된다. 나는 이 원리를 이제야 깨달았다. 대신 수익이 나면 언제 올지 모를 하락장을 위해 비트를 다시 모아야 한다.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내 계좌가 10분의 1쪽, 아니 7분의 1쪽 났을 때 물타기를 했을 거다. 앞으로는 나의 원칙을 좀 더 지키면서 하려고 한다.      

또 하나의 팁을 주자면, 업비트에서 차트를 볼 때원화 차트만 보지 말고 비트 차트도 함께 보기 바란다. 이유는 아무리 비트코인이 대장주라도 혼자만 갈 수는 없다. 코인 시장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모든 코인 거래소에서 공통으로 통용되는 통화도 비트코인이다그래서 알트코인 차트를 비트코인으로 된 차트로 보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음에 날아갈 알트코인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금융 투자는 우리의 예상을 언제나 빗나간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불안해서 믿지 못하겠거든 절대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이런 분들은 적금을 열심히 이용하시길 바란다.     




친구 중에 재산이 나보다 5배 이상 많은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나의 권유로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제일 코인이 비쌀 때 투자한 친구이다. 그 친구는 투자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1년 전에 전 종목 물타기를 했다덕분에 요즘 원금 이상 되어 정리를 거의 했단다     


며칠 전부터 나는 뺀 돈을 다시 투자하라고 권유했지만겁나서 못하겠단다. 그래서 비트코인 캐시만 사라고 했다다음날 60%나 올라갔다이백만 원 투자해서 백만 원 이상을 먹고 나왔다.      


오늘도 아침부터 몇 종목을 주었다. 하지만 큰 코인이 아니라며 큰 것만 50만 원씩 몇 개 샀다. 나는 웃으면서,     


친구야! 50만 원이 100% 올라야 50만 원이다최소 100만 원은 사야 하지 않을까나는 종목이 많아도 100만 원은 안 한다최소 150 이상이고 비트는 1개 가지고 있어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몇천만 원 투자해 봐?”     


“난 그러면 아무 일도 못 해.”라는 말에 우리는 크게 웃었다.      


그러면 하지 마항상 말하잖니주식 코인하면서 스트레스받을 거 같으면 절대 하지 말라고이건 완전 도박이야. 가장 안전한 적금이나 들어놔.”라고 말해주었다.




이처럼 금융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자금이 언제든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래서 절대로 빚을 지거나 급한 돈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한번 무너진 시장이 다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2~5년 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인 투자의 매력은 여전하다.      


나는 병원에 혼자 외롭게 있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작은 자랑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다. 죽으면 소용없는 돈이지만그래도 목돈이 생기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쓰지 못하고 죽어도 좋으니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왜 이런 쓸데없는 욕심이 생길까지금 한달 한달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해야 하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가? 하하하하....’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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