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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경 Mar 25. 2024

돈이 돈을 부르는 원리: 나의 재테크 실전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 재테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있듯이 현명한 재테크는 우리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러한 재테크에는 항상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주위에서 나의 재테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꽤 많다. 나의 경험은 재테크가 단순한 도전이 아닌, 삶의 풍요로움을 위한 필수적인 여정이었다. 나를 따라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신다. 나는 그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상담해 주고 조언도 해주지만 재테크의 모든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대한민국 서민 속에 살고 있는 내가 다른 평민보다 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나의 무대뽀 재테크 덕이다. 나는 작은 돈에는 구두쇠처럼 아낀다. 반면에 큰돈을 쓸 때는 누구 못지않게 대범하고 과감하게 쓴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해서 학원과 키즈카페를 운영하면서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니 머리를 써가며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학원을 운영할 때, 학원을 보내는 부모나 오는 아이들의 욕구를 먼저 생각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학업 성적의 향상이다.      


나는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내 영어학원에 오는 아이들 영어 성적을 최대한 올리는 방법을 연구해, 망해갔던 학원에서 매달 남들의 연봉 이상을 벌었다. 키즈카페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은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었다.     


어디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남보다 앞선 생각을 해야 했고, 남들보다 빨리 계산하고 멀리 볼 수 있어야 했다. 빠른 결단력과 판단력 또한 사업에서는 중요했다.

     



그러나 운명은 예측 불허의 변화를 가지고 왔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만 하며 살던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유방암이 44살에 왔다. 갑작스러운 큰 병은 내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결혼하고 주위의 만류에도 신경 쓰지 않고 가입해 놓은 보험이 이때부터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처음 수술 후, 몇 달 지나자,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주식으로 많은 돈을 날리고도 남은 돈과 보험금으로 받은 목돈이 몇억  있었다.      


그 돈으로 언니네 옆으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친정 옆으로 가기 싫다고 해서 무산되었다. 나는 몸이 좋아질 때까지 생활할 돈이 필요했다. 재테크에 무지한 나는 우선 예전에 남편 덕에 손해 보고 접은 주식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인터넷에서 수익이 나면 10% 받는다는 소위 사기꾼 전문가를 찾았다. 여기에 메리트는 다른 전문가들처럼 미리 선수금을 주고 종목을 받는 게 아니었다. 종목을 미리 받고 수익이 날 경우에만 수익에 10%를 준다는 거였다.      


대신 손해는 내가 모두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최소 10종목 이상 분산 투자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 했었다. 수익이 나쁘지 않았다.      


내 상식으로도 주식은 어떤 종목이 먼저 갈지 모르고, 어떻게 깨질지 모르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욕심이 화를 불러 남편이 하는 전문가를 믿고 2종목에 투자했다가 몇억을 날렸다.    

  



다시 시작하는 나는 처음 4천만 원으로 한다고 하자, 전문가는 한 종목에 이백만 원씩 20개 종목을 사게 했다. 주식이건 코인이건 우선 장이 좋아야 한다. 장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종목도 이길 수 없다. 내가 다시 시작했을 땐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장이 나쁘지 않았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내가 산 종목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무조건 100% 이상 먹으면 팔자고 했다. 처음에는 전문가 말을 들었다. 하지만, 50% 가는 게 만만치 않았다. 나는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반씩 팔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짜증을 냈지만, 대신 수수료를 넉넉히 주었다.      


계약은 이익의 10%였지만, 적은 금액은 20% 이상 주고 큰 금액은 15% 정도 주었다. 이런 수수료에 아끼지 않았다. 신이 난 전문가는 종목을 계속 주었다. 나도 투자 금액을 점점 늘렸다. 그렇게 2년 정도 하면서 원금은 빼고 수익으로 하고 있을 때, 주식시장에 대폭락이 왔다.      


내 계좌는 반쪽이 되었다. 나는 수익을 중간중간 챙겼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회원들은 전문가가 200% 이상 나도 수익 실현을 하지 않은 게 많았다고 했다. 장이 무너지자,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회원들이 나오면서 원망이 많아졌고, 전문가는 주식을 접었다.   

  



나도 그때 주식을 한번 청산하고 그 돈으로 코인에 진입했다. 처음엔 하루에 몇백씩 늘어나는 계좌에 잠도 못 자고 좋아만 했다. 그러다 비트코인이 2,500만 원 정도까지 갔다가 떨어지면서 300만 원대를 찍고 다시 올라왔다.     


비트코인이 3,000만 원 때에 정리하고 나오려는데 남편이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정리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돈을 더 투자했다. 거의 1억 넘게 투자했다. 계좌는 5억까지 올라갔다.      


나는 코인도 주식처럼 원금이라도 챙기려고 했다. 그때 남편은 연말에 두 배 갈 거라며 나를 부추겼다. 나도 그때는 얼씨구나! 지금처럼 간다면 금방 두 배 가겠지?’라는 생각에 돈을 챙기지 못했다. 코인이 2억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억까지 올라왔지만, 5억이란 숫자를 본 나는 팔지 못했다.     


숫자만 바라보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코인이 최저로 갔을 때, 내 계좌는 5,000만 원까지 내려갔다. ! 대단하네? 10분의 1쪽이네!”라며 황당해하자, 여기저기서 코인이 사라진다며 그거라도 챙기라고 했다.     


나는 전액을 날려도 10분의 1쪽에서는 정리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놔두고 다시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코로나 초기 때는 무서워 못 들어가고 중간에 들어갔다. 조금 늦은 판단이었지만, 그 해에도 2억 투자해 1억 이상을 챙겼다. 그리고 남은 2억은 지금 반쪽이 되었다. 내 돈은 거의 없기에 지금은 구경만 하고 있다.        

  



갑자기 올해 들어 코인 시장이 붐이 일어나면서 이번 달엔 4천만 원이 넘는 적지 않은 수익을 챙겼다. 수익을 챙기면서 남은 투자 원금을 계산해 보니 이제 7천만 원 정도 남았다.      


지금은 계좌가 3억이 될 때마다 전 종목에서 2~4%씩 팔면서 몇백만 원씩 원금을 회수하고 있다. 원금 회수를 하면서 갑자기 생긴 목돈의 반을 금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금도 올해만 거의 15% 가까이 뛰었다. 작년 12월 말에 한 돈에 31만 원대였던 금이, 오늘 356,000원으로 어제보다도 3,500원이나 올랐다.      




투병 중이지만, 삶에서 경제적인 여유는 중요하다. 아픈데 돈도 없어 여기저기 굽실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아쉬운 소리 한다고 줄 곳도 없었다. 일을 할 수 없는 나는 수익을 위해 부동산 외에 금융 투자를 하면서 나름대로 규칙이 생겼다.      


부동산은 현금 유동성이 없다. 아픈 내가 언제든 돈이 필요하면 써야 하지만, 부동산은 팔고 싶다고 바로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부동산투자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은행 융자를 받아서 할 수밖에 없다.      


암에 걸린 나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빚까지 얻어서 재테크할 마음은 없었다. 돈을 벌어도 나에겐 쓸 일도 별로 없었다. 자식과 남편을 위해 빚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며 부동산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있는 것도 충분한데 괜히 욕심부리고 싶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에겐 매해 최소 1억 이상씩은 들어왔다. 20년 전의 1억과 지금의 1억의 가치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웬만한 대기업 간부 정도의 수익은 여기저기서 들어온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기본적 철학은 언제든 현금으로 돌릴 수 있는 재테크를 선호하며, 재테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다.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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