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만 있는 나에게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건 코인 투자와 금 투자다. 이 두 갈래 길을 걸으며 얻은 것은 단순한 수익이 아닌, 삶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다.
금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격은 195,000원이었다. 지금은 순금 매입가가 390,000원을 왔다 갔다 한다.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얼마 전에 산 금은 수익이 적을 뿐 아니라, 아직 현금화하지 않아 ‘종이 위의 수익’일 뿐이다.
그래도 금의 진정한 가치는 안정성에 있다. 다른 금융투자와 달리 널뛰기가 심하지 않다. 은행 이자를 뛰어넘는 높은 수익과 세계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한다. 혹시나 내가 잘못되어도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코인 시장은 나날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미친 듯이 널뛰는 코인의 등락에 일반인이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내 계좌도 하루에 몇천만 원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코인 투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심리 게임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사기만 하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내린다. 며칠 전에는 비중이 컸던 ‘비트코인 캐시’를 팔고 잡코인 여러 개를 샀다.
산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주르륵 떨어졌다. CCTV는 나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내가 사려고 주문을 걸면 갑자기 막 오른다. 그러면 나는 비싼 가격에 산다. 사고 나면 신기하게 바로 떨어진다. 이럴 때마다 나는 정말 귀신같다며 웃고 만다.
이젠 나도 능구렁이가 된 것 같다. 몇천만 원 움직임에는 동요되지 않는다. 오늘도 아침에 코인 두 개를 팔고 다른 코인으로 갈아타자, 판 코인은 오르고 산 코인은 바로 떨어졌다. 우리 같은 개미는 이 사이에서 수익을 잘 챙겨야 한다.
나 같은 개미는 절대 밑에서 사고 위해서 팔 수 없다. 다리나 허리쯤에서 사, 목 아래에서 팔아야 한다. 욕심을 부리면 결국 화를 부르게 된다. 코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림과 물타기 할 여윳돈이다.
코인과 주식투자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냉정함과 인내,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 10년간 여러 재테크를 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교훈 중 하나가 “한 바구니에 모든 걸 담으면 안 된다.”이다.
얼마 전 친구는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6,000만 원의 돈을 어떻게 투자하면 좋겠냐고?
“나라면, 천만 원은 금 사고, 천만 원은 코인 사고 천만 원은 주식 ETF를 하겠어. 그리고 삼천만 원은 통장에 잘 모셔놓을 거야. 그러면 너의 3천만 원이 잘못된다 해도 죽지는 않거든.
하지만, 6,000만 원이 모두 잘못되면 넌 미치거나 죽을 수 있잖아. 그러니깐 공격적인 투자는 반만 하고 반은 안전자산으로 남겨 놔야 해. 내가 하라는 건 모두 없어질 리는 없지만, 그래도 항상 최악을 생각해야 하니깐.”
그러자 친구는 금만 1,000만 원어치 샀다. 나는 다른 투자를 하지 않을 거라면 금이라도 3,000만 원어치 사라고 했지만, 처음 하는 친구는 용감하게 금 투자도 하지 못했다.
친구는 직장을 얻었다고 했다.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거로 4대 보험제하고 한 달에 100~120정도 받는다고 했다.
“친구야! 은행 이자가 4%인데 이자 세금 내면 3% 조금 넘는 거야. 네가 금 산 지 3주 정도 지났지? 지금 그 금이 10% 이상 뛰었네? 그렇다면 은행 이자의 몇 배니? 지금은 특이한 상황이지만, 금은 연 10% 정도의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거야.
지금 천만 원 투자해서 1달도 지나지 않아 너의 1달 월급이 나왔잖아? 그래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거야. 네가 100만 원 받으면 그달 쓰기도 바빠. 쓰고 남은 돈으로 언제 천만 원 모을래? 하지만, 재테크를 잘하면 돈이 돈을 부르지.
그래서 공격적인 투자와 안전한 투자를 분산해서 하는 거야. 은행은 가장 안전하지만, 현대 사회의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을 수 없어. 잘 생각해 보고 해. 돈 번다고 네가 나 주지 않잖니? 하지만, 손해 본다고 내가 물어주지 않는단다.
나는 항상 내가 손해봐도 미치지 않을 정도만 공격적인 투자를 해. 그리고 언제든 물 탈 돈도 준비해 두고 있고. 항상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월급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혹시 공무원이나 대기업에서 어떤 정보를 듣고 투자한다면 몰라도 일반인은 월급만으론 매달 생활하기 바쁘다. 혹시나 융자라도 얻어서 집을 샀다면 그 사람은 평생 집값 갚다가 끝나는 거다.
이처럼 자본주의에서 재테크는 필수다. 나는 부동산엔 재테크를 하지 않는다. 예전에 내가 원하는 걸 하나라도 샀다면 성공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큰 자본이 필요하다.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은행과 전세를 잘 이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빛을 내며 재테크를 하는 건 인생의 재미를 그만큼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이자와 원금을 매달 수입의 일부가 나간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본다.
가난에 찌들었던 나는 돈을 벌려고 애썼고, 돈을 벌어도 최대한 아끼며 살았다. 그러다 큰 병을 얻었지만,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큰 수익을 좇다가 큰돈을 날렸다. 그때 알았다. 돈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른다는 걸.
많은 돈을 날리고 나서 알았다. 인생 별거 없다는걸. 살아 있는 동안 큰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살아야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다 때가 있다. 젊었을 땐, 멋도 부리고 연애도 많이 해봐야 한다. 저축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나에게 재테크를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여윳돈으로만 하라고. 100만 원밖에 없으면 그것만 하라고. 월급을 받는 봉급 생활자라면, 한 달에 저축할 수 있는 돈을 공격적인 투자와 안전한 자산으로 분배하라고 말해준다.
만약 매달 100만 원을 저축한다면, 50만 원은 안전자산으로 적금을 들고 나머지 50만 원은 금과 코인 주식 3곳에 조금씩 투자하라고 권유해 준다. 금은 웬만하면 실물로 사라고 한다.
코인은 볼 시간이 없으면 비트코인만 사라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고 펄펄 날라 달리는 걸 좋아하면 비트코인 30%, 이더리움과 같은 굵직한 알트코인에 30%, 그리고 우리가 소위 잡코인이라고 말하는 코인에 40%로 분산하라고 권유해 준다.
비트코인은 등락 폭이 크지 않지만, 잡코인은 비트코인 1%에 3% 이상씩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잡코인은 완전히 공격적인 투자자의 마음으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는 장이 좋아 며칠에 한 번씩 날아가는 잡코인들로 적지 않은 이익을 얻고 있지만, 깨질 때는 원금의 90% 이상도 날아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주식은 우리가 종목을 이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 레버리지’ 투자 정도가 좋다. 물가가 오르면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돈을 찍어낸다. 그 돈이 결국에는 주식시장이나 코인 시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등락 폭은 있어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시간이 흐르면 최고점을 돌파할 수밖에 없다. 장기전으로 적금식으로 넣는다면 큰 이익은 보지 못해도 은행 이자보다는 놓은 수익을 볼 수 있다. 평균 수익은 연 10% 정도로 보고 있다.
요즘은 반도체가 핫한 종목이라고 한다. 나는‘KODEX 반도체’에도 투자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개별종목으로 샀겠지만, 몸이 힘들어 신경 쓰고 싶지 않아 ETF로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서 높은 수익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다각적인 투자 전략은 나에게 안정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고 있다. 재테크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나는 재테크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새로운 경험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돈이 아닌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 그것이 바로 나에게는 최고의 재테크이자,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이다.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