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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경 Apr 19. 2024

멈출 수 없는 글쓰기와 스릴 넘치는 코인 투자


새벽 밤은 어둠에 뒤덮여 한기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이불을 더욱 깊숙이 끌어당겨 몸을 감쌌다. 무거운 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어름과 같은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몸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글쓰기도 책 읽기도 점점 나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글은 꼭 써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글을 쓰지 않으면 무언가 중요한 일을 빼먹은 느낌이다.     


어젯밤도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몸은 힘들고 지쳐 잠을 자라고 속삭이지만, 아무리 장판의 온도를 올리고 주열기를 배에 대고 있어도 발가락 끝이 얼음처럼 차갑고 뼛속까지 시리고 아린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밤을 꼬박 새우면서 오늘 점심 약속한 동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월요일로 약속을 미루자고. 미칠 것만 같았다. 몸을 똑바로 누우면 숨쉬기가 부자연스럽다. 왼쪽으로 누우면 왼쪽 다리 통증이 오고 오른쪽으로 누우면 오른쪽 팔 통증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허공 중에 떠 있는 듯한 무력감에 휩싸였다.    

 



그럴 때마다 통증을 잊기 위해 핸드폰을 켠다첫 화면에 나오는 코인들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온톨로지 가스’가 40% 이상 상승하고 있었다. 계속 올라가는 코인의 호가창과 5분 봉 10분 봉 차트를 보면서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코인의 세계는 마치 다른 우주 같았다. 내 몸은 여기저기 아픔을 호소하지만, 화면 속 코인들은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며 상승과 하락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계좌 수익 80% 정도에서 나왔어야 했는데 100%를 먹겠다고 숫자 구경만 하다 놓쳤다. 짜증까지 났다. 아침 9시에 일어나 팔아야겠다고 마음먹고 핸드폰을 던져놨다. 잠이 오지 않아 끝내는 7시쯤 내려가는 차트에 놀라 60% 정도 수익을 건졌다.     


180만 원 투자해서 100만 원 수익을 챙겼다. 괜찮았다.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 친구 전화가 왔다. 팔았냐고? 팔았다고 하자, 친구는 “너는 없는 코인이 없구나!”라며 부러워했다. 사라고 할 때는 못 하고 올라가면 후회하는 게 인간의 심리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한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한다. 코인을 7년 가까이하면서 내가 느낀 건 코인의 속성만 안다면 코인 투자처럼 안전하고 스릴감 넘치는 재테크도 없다.     


주식투자와 코인 투자를 비교한다면 나는 단연코 코인 투자를 하라고 하고 싶다주식투자는 ETF가 아닌 종목은 우리가 이기기 쉽지 않다. 호재가 있어 들어가도 개미인 우리가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우리가 호재를 알고 들어갔을 땐, 돈 많은 세력들은 벌써 한탕하고 개미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력들 사이에서 나 같은 개미는 수익을 먹어도 크게 못 먹고 결국에는 물린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엔 그나마 좀 더 안정적인 "ETF"가 아닌가 싶다. 한 종목이 아닌 테마별로 사서 투자하면 그래도 위험이 적다고 본다하지만그만큼 수익도 적다.     




반면에 코인은 비트코인의 동향을 잘 봐야 한다. 지금처럼 비트코인이 올라가는 추세에 있을 때는 잡코인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비트코인이 올라간 것에 비하면 잡코인은 상대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이 조금만 내려도 잡코인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진다. 여기서 잡코인의 매력은 순환매를 탄다는 거다. 돌아가면서 한 번씩 20%~100% 이상까지 한 번에 튀어 오른다.      


이때 그 종목을 가진 개미들이 꼭대기에서는 팔 수 없지만최대한 높은 금액에서 팔고 나와야 한다. 그 코인은 하루 이틀 더 갈 수도 있지만, 다음날 하방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을 챙기면 그 수익을 재투자해서는 안 된다오늘처럼 180만 원을 투자해서 290만 원 정도에 팔았다면, 나는 여기서 100만 원을 우선 인출 한다. 그리고 나머지 190만 원으로 아직 오르지 않은 코인, 즉, 바이낸스 거래소와 빗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골라 투자한다.     


예전에 장이 좋을 때는 사자마자 50%, 100% 간 코인도 많았다. 지금은 그때처럼 알트 불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환매로 움직이니깐 사서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이런 잡코인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면 안 된다.     


비트코인이 조금만 떨어져도 엄청난 마이너스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수익이 큰 대신 손실이 나면 위험 부담도 크다. 나는 언제든 저번처럼 떨어지면 이젠 물 탈 준비가 되어있다. 수익 날 때마다 챙긴 돈으로 준비해 두고 있다.     


처음 코인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비트코인의 세계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트코인이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사기꾼들의 말에 물을 탈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금융자산이 되었다. 비트코인이 살아있는 한 알트코인이 사라질 수는 없다. 나는 금융 생태계가 단순히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오히려,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고이는 비트코인이 더욱 빛나게 할 거라고 본다.     


나는 처음 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사라고 한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한다. 잡코인이라고 부르는 알트코인은 장이 좋지 않으면 일반인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     




나는 널뛰는 코인 시장에서 느끼는 각종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몸은 지치고, 때로는 글을 쓰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내 삶은 글쓰기와 투자라는 두 축이 서로를 지탱해 주고 있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여러 금융투자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비록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날이 많지만, 이 두 활동을 통해 나는 내 삶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돈을 좋아하는 나는 보유한 코인이 하나씩 튈 때마다 나에게 삶의 활력소를 준다. 언제까지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이끌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나에게 큰 수익을 주었으면 좋겠다.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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