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감사의 기도로 바꾼 생명수(2)

by 김인경



힘들게 사시는 분이나 걱정이 많은 어른들은 가끔 “내가 이 꼴저 꼴 안 보려면 빨리 죽어야지!”라며 속에도 없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의 마음은 다르다.


어렸을 때, 가난에 찌들어 살았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나는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했었다.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 없이 보이던 아버지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술에 취해 밤마다 우릴 괴롭히며 입버릇처럼 말했다.


“내가 죽어야지.”


삶의 재미가 없는 나에겐 그 말이 진심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죽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나는 세상에 없고, 오직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인경이만 남았다.


어떻게든 고통 없이 아이들과 오래 살고 싶다. 죽음을 예측하신 아버지도 돌아가시는 해에 “1년만 더 사시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난다.


이처럼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던 사람도, 막상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마음은 정반대로 향한다. 지금은 오직 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살 수만 있다면 양잿물도 마실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일까? 지금 내가 마시는 물은 생명수와 같다.


새로운 수소수 물을 마신 뒤, 눈에 띄게 좋아지는 내 모습에 남편은 말없이 밤새 판매처를 찾았다. 성공한 남편은 다음날 가족 톡에 판매자 전화번호를 올렸다. 성질 급한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몇 번 더 전화하다 문자를 남겼다. 몇 시간 후, 반가운 전번으로 전화가 울렸다. 하지만 개발자이자 사장님은 “개인 간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라며 대화를 이어가길 원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나는 현 상황과 물의 효과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사장님은 놀라워하셨다. 기계를 팔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고, 좋아졌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암 환자, 그것도 시한부 말기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 역시 믿기지 않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기계를 더 살 수 있는지 물었다. 사장님은 그게 사실이라면 나에겐 기계를 팔겠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고도 덧붙였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1,980,000원을 말씀하셨다. 하루 종일 곰곰이 생각한 나는 다시 연락드렸다. 현금으로 조금만 싸게 해 달라고. 나의 간곡한 부탁에 사장님은 부가세는 빼주시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찜질방에서 땀을 빼며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두 명의 환우가 들어왔다. 한 분은 처음 뵙는 분이었고, 통증이 너무 심해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했다. 또 한 친구는 같은 층에 안면이 있는 동생이었다.

“언니! 언니가 마시는 수소수가 뭐예요?”


“어머! 내가 말했었나? 나도 그분과 이제 통화가 돼서 한 대 더 살까? 생각 중이었어. 그 물이 정말 신기하지?”라고 말하자, 모두가 마셔보고 싶어 했다. 방에서 2리터 물병을 가지고 와, 나눠 마셨다.

나처럼 둔한 사람은 그냥 목 넘김이 좋다는 것만 느꼈지만, 맛에 민감한 분은 “달다, 부드럽다, 목 넘김이 좋다, 물 냄새가 없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기계나 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다시 사장님과 스피커 폰으로 대화했다.


결국 모두가 사길 원했다. 하지만 금액이 비싼 만큼 나는 소개해 주고 욕먹고 싶진 않았다. 나처럼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중히 생각해 보시고 금요일 밤이니 일요일 밤까지 입금해 주세요. 그리고 이건 물이지 치료제가 아니에요.”


나까지 6명이 구입했다. 기계를 받자, 물통이 필요했다. 나는 미리 사둔 물통을 1~2개씩 나누어주었다. 나는 바로 2리터 물통에 정수기 물을 가득 채워 기계에 돌렸다.

한 시간이 지나자,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이 멈추었다. 나는 다시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이렇게 두 번 돌려 마셨다.


사장님은 나에게 중요한 팁이라며


“작가님! 한 번만 돌리지 말고 두 번이나 세 번 돌려 드시면 더 좋아요. 암 환자이시니 자주 많이 드시고 꼭 좋은 소식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효과는 놀라웠다. 구매한 분들 모두 만족했다. 대부분 암 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거다. 국이나 음료 또는 약물을 복용할 때, 마시는 수분이 전부인 경우가 많았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물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이물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물을 마시는 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1리터 2리터 이상 마시며 스스로에게 놀라는 분들이 많았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나 또한 일반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차를 타서 마시거나 음료를 먹고 입가심 정도로만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찜질방 가서도 끊임없이 마신다.


갈증이 날 때, 냉장고를 열면, 손이 자연스럽게 이 물로 간다. 음료의 단맛과는 다른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의 입맛을 잡아끌었다.


하루 종일 찜질방과 열 치료에 열중하는 나는 땀을 많이 흘린다. 흘린 만큼 물을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 하루에 2~4리터의 물을 마시고 있다. 마시는 만큼 빠지는 독소 덕에 매일 몸의 달라짐을 느낀다.


더 신기한 건 잠자는 시간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물을 마시기 전엔 밤마다 3~4번씩 갔다. 통증에 잠 깨고, 화장실 가느라 또 깼다. 늘 피곤에 찌들어 지쳐있었다.


이런 변화는 나만의 경험이 아니었다. 항암치료를 하는 분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컸다. 우선 기력이 전과 다르게 올라왔다. 처음에 사신 분 중 한 분의 상태는 심각했다. 기계를 사달라고 하지만, 친한 분도 아니고 처음 본 분인데 ‘사주고 욕먹으면 어쩌나?’라는 걱정까지 들었다.


일주일이 지나자, 효과는 놀라웠다. 그분이 헬스장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계셨다.


“언니, 괜찮으세요? 물은 어때요?”라는 내 질문에 언니는 웃기만 했다. 잠시 후,


“인경 씨! 나에게 이런 걸 소개해 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밥 사줄게. 시간 정해요.”라는 말에 나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언니! 솔직히 언니가 운동하고 계셔서 놀랐어요. 허리도 많이 펴지시고, 얼굴색도 하얗고 투명하게 변화 신 거 아세요?”


“그러나? 정말 좋더라. 내가 아무리 돈이 있고 노력한다고 해도 정보가 있어야지. 이런 좋은 기계를 소개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생명의 은인 같아.”라며 밝게 웃으시는 모습이 ‘나도 늙으면 저렇게 멋지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지금 이 물은 나에게 생명수와 같다. 현재의 내 모습에 나는 너무 만족한다. 1월의 죽을 만큼 심한 통증에 나의 기도는 간단했다.


“하나님! 제발 눈을 뜨게 하지 말게 해주세요. 이대로 죽게 해주세요. 이 무서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다 아이들 방학이 끝나 갈 즘 나의 기도는,


“하나님! 죽지 못한다면, 내 이쁜 딸이 집에서 학교 다닐 수 있게 화장실만 혼자 다니게 해주세요. 그리고 사 놓은 전동휠체어만 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이런 내가 지금의 기도를 보면 사람의 욕심이 끝없음을 말해준다. 나는 매 순간 기도한다.


“하나님! 지금의 내 모습에 감사합니다. 비록 끝없는 통증이 나를 지배하지만, 극한 통증이 없는 오늘. 내일도 오늘만큼만 아프지 않고 행복한 날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내 마음에 악한 마음을 내보내 주세요. 주심이 주신 새로운 인생에 감사할 줄 아는 인경이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2025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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