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감격♡놀람:나도 이제 '브런치 작가'입니다

by 김인경


지금 시간은 새벽 6시가 조금 안 되었지만, 밝아오는 아침 햇살이 병실을 비추고 있다. 깊은 잠은 못 자도 병원 침대와 이불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게으른 내가 벌써 일어나 글을 쓰고 있다. 어제의 흥분이 아직도 가슴 속에서 깨우고 있나 보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을 어제 브런치 스토리 앱에서 보았다. 깜짝 놀랐다. 눈을 의심했다.


이틀 전, 혹시나 하는 기대에 신청을 해봤다. 글을 쓴 지 2주도 안 되었기 때문에 붙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하루 종일 메일 알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알람은 오지 않았다.

'하루 만에 연락이 안 오면 떨어진 거라고 하던데…. 역시나 떨어졌구나! 그렇지! 글이란 걸 태어나서 처음 10일 써본 건데 붙겠어? 그럼, 세상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되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포기했었다.


저녁 먹고 병실 친구들과 산책을 다녀와서 핸드폰을 보았다. 브런치 스토리 앱에서 글을 올리라는 메시지가 떠 있는 것이다. 내 눈을 의심하며, 앱으로 들어가 저장된 글 한 편을 긴장된 마음으로 발행을 눌렀다.


올린 글을 확인하기 위해 이것저것 눌러 보다 "최신 글"이란 글자가 보였다. 빨리 클릭했다. 나의 글을 찾았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뿌듯한 행복인가? 몸속에 암이라는 큰 손님이 찾아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 단절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제일 먼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했다. 언니도 나의 흥분된 목소리에 기뻐하면 축하해 주었다.


그다음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브런치 작가'라고 알아?”라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알지."라며 ‘왜 물어보지?’라는 느낌으로 대답했다.


남편도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어 했고, 글 몇 편을 아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편집해서 책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나 거기에 당선되었다. 축하해 줘!"라며 신나서 말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뉘앙스가 전화기 속으로 느껴졌다.

"어! 내가 당신보다 빠르네! 신기하지?"라며 나는 남편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흥분되어 말했다.

"잘했네. 축하해!" 기대 이상이라는 목소리였다.

남편의 믿기 어려운 반응을 이해한다. 글쓰기, 책 읽기를 너무 싫어했던 나다. 가족들이 책을 사 오면 구박했다. '딸과 아빠가 사다 놓은 책에 깔려 죽겠다.'라며 있는 책은 버리고 새로 사 온 책을 보면 짜증을 냈었다.


이런 내가 2주 전에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글을 쓴 지 2주도 안 된 내가 브런치 작가라니?'


브런치 스토리에 그동안 써 놓은 글을 몇 개 올리는 동안, 내 안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글을 올리자 앱에서 "XX님이 라이킷 했습니다."라는 알람이 울렸다.

나는 라이킷이 뭔가를 네이버에서 찾아보았다. 아무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내 글에서 변화된 것을 찾아보니 네이버 블로그의 공감과 같은 하트 표시였다. 저녁 내내 간간이 울리는 알람 진동에 너무 행복했다.


아직 구독자는 없다. 그래도 내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신 것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바쁘더라도 하루에 한 편씩은 글을 쓰려고 나와 약속했다. 지금은 왕초보 작가이지만,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공부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글을 쓰고 싶다. 실력을 갖추어지면 '책도 출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한다.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