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시
자 드세요 예감
세상의 침대가 하루만 고요히
신경이 날카로운 수녀만 눈 뜬 채로
곰처럼 미련 미친놈 하나
입만 조금 벌리더니 내장이 너무 차가워 그렁거립니다
제 작은 방을 조입니다
저녁마다 아홉 알씩 약을 먹습니다
햇골길, 강뜨락, 나는 서른여덟 앙상한
어머니 발등을 그러안으려 허 연 마음 졸입니다
털양말 푸른 신호등 엄마 가지 마
족두리꽃 잔잔한 물 위를 스친다
나도 갈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