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그리고 산다는 건

by 김종열

겨울의 뾰족함을 기어코 뚫은

봄의 꽃들은

추웠던 것만큼 흐드러지고,

여름의 뭉근함을 견뎌낸

가을의 국화는

더웠던 것만큼 단아하다.

봄꽃을 여읜 여름 나무의 초록은

드리운 그늘 사이로 햇볕 반짝이고,

갈색 잎을 져버린 겨울나무의 차가움은

뾰족한 바람 되어 날아오른다.

봄꽃처럼 따뜻한 사람이 있고

여름 나무처럼 반짝이는 사람도 있고

가을국화처럼 단아한 사람도 있으며

때론

겨울나무처럼 뾰족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다른 계절을

그렇게 다름을 안고

그렇게 다름을 모르는 것.


산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