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국밥

by 김종열

상처 난 속을 붙안고

아침 식탁에 앉은 내 앞에

김치국밥 한 그릇 놓인다.


적당히 삭은 김치와 밥

가는 면발의 국수와 만두까지

국물은 걸쭉하니 빨갛다.


제대로다.


시큼하고

따뜻하고

시원하고

그래서 맛있다.


30여 년 전의 가난이 싫어

그 악착이 싫어

보는 것조차 싫었던 그것.


언젠가의 아침부터

후후 불며

지친 속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