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억은 선명하고
어떤 기억은 희미한데
그 선명함과 희미함의 차이는
그 시간을 대했던 진정성의 차이겠지.
어떤 기억은 직선이고
어떤 기억은 굴절되는데
그 바름과 휘어짐의 차이는
그 사실을 기억하려는 의지의 차이겠지.
어떤 이에게 어떤 기억은 남고
어떤 이에겐 그 어떤 기억은 남지 않는데
그 남음과 남지 않음의 차이는
그 기억에 부여하는 의미의 차이겠지
남은 건 기억이라지만
남지 않은 건 기억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텐데…
기억이 다른 건
사람들은 결국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는 것일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