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를 올라가는 많은 사람들중 축제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교에 축제가 있겠지만 우리학교의 축제는 화목제라고 불린다. 화목제는 구약에 하나님꼐 가축을 바침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목을 얻기 위해 행한 행사이다. 우리학교는 기독교 학교였기때문에 이 이름을 따왔다. 화목제에는 전체 컨셉이 있고 그 컨셉에 맞춰 드레스코드를 맞춘다. 내가 7학년이었을때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악화로 화목제가 흐지부지 되었지만 8학년이었을때는 진행했다. 우리학교의 축제는 다른 학교의 축제와 별 다를게 없을것 같다. 원하는 팀 혹은 반별로 부스를 진행한다. 부스를 진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장 미션이 주어진다. 도장미션은 부스를 하나씩 돌아다니며 찍는 미션이다. 그 미션을 완성하면 상품을 준다. 부스를 하는 사람들은 기부를 할수 있다. 부스가 모두 끝나면 공연을 한다. 우리의 축제는 그렇게 진행되었다.
내가 8학년때의 컨셉은 영화제였다. 컨셉을 정하기 위해 모든 학년이 학급회의를 할때 우리반에서는 미니언즈, 사극, 느와르, 킹스맨 등의 의견이 나왔다. 내가 뒤에서 '그냥 스테프를 하면 안되나.' 하고 중얼거리고 앞을 보자 또라이와 눈이 마주쳤다. 또라이가 윙크를 하더니 손을 들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항상 노력하는 스태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각"
또라이의 말은 조장에 의해 바로 기각되었다. 나는 또라이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또라이가 날 힐끔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왜죠? 전 스태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학년 다른반들 다 영화로 컨셉잡을건데 우리도 영화로 하기에는 너무 진부한 발상 아닙니까? 그냥 제일 튀게 스태프 하죠?"
또라이가 나름 설득력있는 말을 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또라이를 보며 당황한 티를 내자 또라이가 엄지를 올려보였다. 결국 우리는 스태프를 하게 되었다. 각자의 역할을 정하기로 했다. 메인피디, 작가, 연예인 등 제작진의 역할을 명찰에 썼다. 우리는 모두 씨익 웃고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였다. 섬김이가 교탁을 탁, 탁, 두드렸다. 앞을 보니 섬김이였던 조장이가 야자 할수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손을 올렸다. 주위를 보니 박덕이와 조장이가 손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학교에 남아 축제 소품을 만들었다. 마이크와 카메라, 반사판 등 우리는 만들수 있는건 다 만들었다. 얘기를 나누며 만들다보니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다.
날이 춥고 가랑눈이 내리던 어느날 나는 별관에 있는 미술실에 가기위해 본관에서 나왔다. 날이 너무 추운탓인지 핫초코가 먹고싶어 소리카페에 들러 핫초코를 마시고 미술실로 올라갔다. 우리두레 자리에 앉아 있으니 곧바로 수업이 시작했다. 그날의 수업은 몇주간에 걸쳐 작업한 개인프로젝트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나는 비즈로 12개의 다 다른 악세사리를 만들었다. 악세사리를 보이니 선생님이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와 너무 잘만들었는데? 이거 어떻게 할거에요?"
"그건 생각 안해봤습니다."
"이거 팔아도 되겠는데? 레고가 색감을 딱 적절하게 빼줬어요. 이거 보세요 여긴 톤이 비슷한 파스텔톤으로, 이건 흰색으로 빼줬다가 포인트를 줬고, 여기도 이 색으로만 반복했으면 재미없을법 한데 재미있게 포인트를 줬죠. 레고가 색을 너무 잘쓰네~ 이거 박덕이랑 같이 화목제에 파는거 어때?"
"고민해볼게요"
나는 짧게 묵례를 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박덕이가 날 보더니 싱긋 웃었다. 그러더니 의자를 당겨 귓속말을 했다.
"같이 부스할래?
"그럴까?"
"부스 끝나고 그 돈으로 마라탕 사먹자."
"좋다."
나와 박덕이는 서로의 눈을 보고 킥킥 웃어보였다. 우리는 그날부터 부스준비를 했다. 쉬는시간마다 팔찌와 반지를 만들다보니 갈곳 없는 방랑자들이 모여 부스준비를 도와주었다. 가끔 비즈가 든 통을 쏟는다던가 하는 대참사를 남기고 간 애들이 있었지만(한번은 너무 놀라서 욕을 했다가 교무실에 불려간적이 있었다.) 노력이 가상했다. 우리는 학교가 끝나고도 박덕이 집에 가서 악세사리를 만들었다. 매일매일 그렇게 부스준비를 했다. 메일메일 만들다보니 부스 이름을 안 정했다는게 생각났다. 그렇게 우리는 부스 이름을 정하기 위해 며칠을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장이가 우리에게 물어봤다.
"가락지 만드는거야?"
"뭐? 가락지?"
나는 배를 잡고 웃으며 조장이를 놀렸다.
"조선시대 사람이세요? 요즘 누가 반지를 가락지라해"
"아니아니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나는 그 뒤에도 계속 조장이를 놀렸다. 그날 하교를 한 후 나와 박덕이는 회의를 했다. 부스 신청을 해야했기 떄문이다. 인원은 나, 박덕이, 음침이로 총 세명이었다. (갑자기 음침이가 와 꼈냐고 물어볼수 있다. 음침이는 알바였다. 우리도 다른부스를 돌아다니고싶었기에 음침이를 넣었다.) 회비 전면 지원이었기때문에 우리는 최대금액인 5만원을 썼다. 술술 써서 내고 우리는 다시 부스 이름을 고민했다.
"진짜 뭐하냐.."
"모르겠다."
"아까 조장이가 뭐랬지?"
"가락지?"
"우리 그냥 컨셉을 조선시대로 정할까?"
"나쁘지 않아. 가락지장터."
나와 박덕이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렇게 우리 부스의 이름이 정해졌다. 한동안 웃다가 우리는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포스터 만들기에 진심인 나는 포토샵 작업을 시작했다. 한지의 질감과 오래된 서적의 느낌을 내기위해 30분을 붙잡고있으니 금방 만들수 있었다. 우리 부스 준비는 끝이났다. 다음날 학교를 가니 애들이 분주했다. 반 컨셉을 지키기위해 영화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기때문이다. 사진을 한 명 한 명 찍다보니 모두 다 찍었다. 주인공은 또라이였다. 그날 밤 나와 섬김이, 조장이가 만나 포스터작업을 했다. 또라이가 연예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또라이가 포스터의 가운데를 맡았다. 원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스터였지만 <오 지져스 크라이스트>로 바뀌었다. 포스터에 그려진 영웅과 악당들은 우리반 애들의 사진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완성된 포스터를 보곤 배를 잡고 웃었다. 화목제 전날이라 그런지 잠이 오질 않았다. 우리는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 잠에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가방에 악세사리 트레이를 몇개 챙겼다. 파우치와 만든 악세사리, 장난감 카메라, 슬레이트 등 화목제를 꾸며줄 물건들을 메신저백에 넣었다. 나는 매니저였기 때문에 청회색 맨투맨에 베이지색 와이드팬츠를 입었다. 화목제가 기대가 되어서인지 학교가는 길이 즐거웠다. 평소라면 멀미로 골골댔겠지만 그날은 멀미도 하지 않았다. 언니를 보니 평소에 추리닝만 입던 사람이 잘 입지도 않는 치마를 입고있었다. 졸업을 앞둔 12학년의 컨셉은 영화제라고 한다. 전체 컨셉이 영화제 컨셉인데 12학년 영화제라하니 뭔가 이상했다. 그러고 언니를 보니 뭔가 이해가 되는듯 싶었다. 자세히 보니 악세사리를 칭칭감고있었다. 나는 혀를 끌끌 찼다. 밖을 보니 학교에 도착해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교실에 들어갔다. 화목제라 그런지 평소라면 늦을 애들이 빨리 도착해있었다. 학교를 둘러보니 벽마다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그 포스터들 사이에 우리의 포스터를 붙였다. 다같이 보니 위화감이 없었다. 나와 섬김이는 손벽을 맞부딪히고 반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얘기하다보니 또라이가 들어왔다. 애들 입이 떡 벌어졌다. 또라이가 머리를 삭 넘기며 반을 가로질러 내 앞에 왔다. 소에 캐주얼하게만 입었던 또라이가 갑자기 차려입으니 어색했다. 나는 또라이를 보고 인상이 반 미소가 반정도 섞인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라이가 연예인 역할에 맞게 입고왔다고 하며 웃었다. 다른 애들을 보니 모두 검정색 옷을 입고왔다. 칙칙한게 정말 스테프같았다. 우리는 각자 장비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있으니 화목제가 시작했다. 짧게 예배를 드리고 OT를 했다. 스피드게임이었다. 제시어를 보고 우리반의 컨셉에 맞는 물건을 가져가는 게임이었다. 이기진 못했지만 재미있게 끝냈다. OT가 끝나니 다음은 부스시간이었다. 애들이 책상을 다 밀고 나갔다.
나와 박덕이, 음침이는 책상 여섯개를 교실 가운데에 붙여놨다. 책상 가운데에 레이스 원단을 올려놓았다. 그 위에 악세사리 트레이를 올려놓고 그 위에 악세사리를 종류별로 올려놨다. 나는 완벽하다는듯이 박수를 쳤다. 교실에 포스터를 붙여놓기 위해 가방을 찾으니 포스터가 없었다.
"어라..?"
"뭐야 포스터 어딨어"
"나 안갖고왔나본데?"
"그럴거면 밤늦게까지 뭐하러 만들었냐"
박덕이가 피식 웃었다. 음침이도 바보라는듯이 웃었다. 나는 하는수 없이 멘토쌤께 보드마카를 빌려 칠판에 가격을 적어놨다. '팔찌 3,000원, 꽃반지 2,000원, 그냥 반지 1,500원, 비즈체험 3000원' 써 놓고 보니 진짜 장사를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음침이에게 돈을 주며 카운터와 포장을 맡겼다. 숨을 가다듬고있으니 교실 문이 열리더니 학생들이 몰려왔다. 학생들이 몰려오면 몰려올수록 내 기가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헐 뭐야 너무예뻐"
"이건 꼭 사야해"
"이거 얼마에요?"
"이거 껴봐도 되나요?"
"주문도 되나요?"
한번에 몰려오는 사람들과 질문 폭탄에 손도 바쁘고 머리도 정신없이 돌아갔다. 정신없을 그때 누가 만원을 내밀며 말했다.
"저기 이거 계산해주세요"
"네?"
음침이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옆을보니 거스름돈 팔천원을 거슬러줄 방법이 없어서 그런듯 싶었다. 나는 박덕이와 음침이에게 잠시 갔다고겠다는 말만 남기고 지갑을 들고 반을 뛰쳐나왔다. 밖에 나와 옆교실에 갔다. 옆교실은 방탈출이었다. 옆교실 방탈출 진행위원을 잡고 돈좀 바꿔줄수 있냐고 물어보자 그 친구가 안된다고 거절했다. 다음으로 언니를 찾아갔다. 언니는 지하에서 라면가게를 하고있었다. 언니를 찾으러 내려갔다. 언니에게 말해보니 언니도 돈이 없다고했다. 나는 상심해 터벅터벅 교실로 가려 뒤돌았다. 그때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쪽을 보니 조장이와 또라이가 있었다. 또라이가 내 손을 놓고 입을 열었다.
"너 무슨일 있냐? 왜이렇게 바빠?"
"거스름돈이 없어서"
"아. 그러냐? 알겠다. 이따가 찾아갈게."
또라이가 싱긋 웃었다. 인사를 하고 올라가려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조장이가 날 붙잡더니 돈을 바꿔줬다. 나는 고맙다고 손을 흔들고 교실로 올라갔다. 여전히 손님이 많았다. 나는 학생들을 비집고 들어가 내 자리에 앉아 밀린 손님들의 돈을 거슬러줬다. 돈을 거슬러주니 손님이 조금 빠졌다. 나는 식은땀을 슥 닦고 어질러진 악세사리를 다시 정돈했다. 정돈하고 새 악세사리를 만들고있으니 언니가 올라왔다. 언니가 내쪽으로 오더니 귓속말로 돈좀 달라고 했다.
언니가 피식 웃더니 악세사리 하나와 내 돈 오천원을 가져갔다. 나는 살짝 인상을 썼다. 사람들이 싹 빠지니 조금 편해졌다. 음침이가 손님 없으니 나가봐도 되냐고 물었다. 시간을 정해주고 그때까지 오라고하자 음침이가 머리위로 큰 원을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음침이가 나가자 사람들이 또 몰렸다. 고등선배들이 몰려왔다. 고등 소명지기분들이 오더니 너무 예쁘다면서 구경을 했다. 훤칠한 소명지기분들이 모여있으니 사람들이 더 모였다. 선생님들도 모였다. 딸에게 줄 반지, 남편과 같이 낄 커플링 등을 맞줘갔다. 선생님들과 사람들이 한번 더 쭉 빠졌다. 음침이가 돌아오지 않자 부스를 거의 돌아본 우리반 애들이 반에 돌아와 우리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조장이가 음침이의 자리에 앉아 대신 카운터를 봐주었고 옆에 다른 책상을 끌고와 다른 애들도 도와주었다. 애들이 거들어주니 나보다 얘들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을 보니 다 죽어가는 박덕이가 보였다. 나는 박덕이를 쉬게 보내고 나와 조장이가 부스를 이어나갔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손님들이 오고 갔다. 조금조금씩 팔아가다보니 반지가 얼마 안 남았다. 나는 빨리 끝내자는 생각이 들어 떨이를 해 반지 '세 개에 천원'에 팔았다. 그렇게 파니 반지가 빨리 팔렸다. 타이밍이 좋게도 반지가 다 팔리자 만들기 체험을 하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다 나간것을 확인 후, 나는 책상 위를 대충 정리했다. 부스가 끝났다는걸 스케치북에 써서 붙였다. 근처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던 사람들도 스케치북의 문구를 확인하고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자리를 떴다. 막상 영업이 끝나니 쌓였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몰려왔다. 머리가 찌끈거렸고, 살짝 현기증도 일었지만 꾹 참고 남은 정리를 마저 했다. 섬김이가 다가와 내 팔짱을 끼면서 못다한 화목제를 즐기자며 날 이끌었다.
처음 들른 곳은 위층에 12학년이 하는 댄스존이었다. 우리가 애들을 쳐다보자 포토존 앞에 우리를 세우곤 둘러쌌다.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에 애들이 포즈를 잡았다. 나도 반사적으로 포즈를 지었다. 옆에 섬김이는 나보다 더 이 상황을 즐겁게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밖으로 나오니 다른 12학년 선배가 사탕을 팔고 있었다. 감사하거나 수고한 사람에게 사탕을 전달해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사탕을 하나 사서 음침이에게 보냈다. 섬김이도 사탕을 세 개 샀다. 우리는 씨익 웃고 지하에 내려갔다. 지하에는 음식 부스가 모여있었다. 나는 옆반 친구들이 팔고있는 떡강정과 9학년 선배들이 파는 핫초코를 샀다. 식당 자리에 앉아 핫초코를 한입 마셨다.
"에?이거 뭐야?"
나는 핫초코를 한입 더 마셨다.
"이거 왜 탄맛나?"
"뭐? 탄맛?"
옆에있던 섬김이가 배를 잡고 웃었다. 섬김이는 웃다가 자기가 시킨 레모네이드를 한모금 마셨다.
"뭐야? 이거 레모네이드 맞아?"
"왜?"
"이건 레몬물이잖아!"
나는 배를 잡고 섬김이를 비웃었다. 우리는 웃다가 본인의 음료를 보곤 숙였해졌다. 우리는 한숨을 푹 쉬고 사약 마시듯 음료를 쭉 들이켰다. 한숨을 한 번 더 쉰뒤 떡강정을 먹었다.
"헐 뭐야?"
나는 떡강정을 한입 더 먹었다.
"이거 왜 맛있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의리 하나만으로 산거지만 맛있었다. 나는 강정을 입에 털어넣고 맛을 음미했다. 다 먹고 일어나 컵과 그릇을 정리했다. 다 정리하고 올라가려고 하니 옆반 친구들이 맛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 애들의 얼굴에 긴장이 묻어나있었다.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애들의 눈을 바라보고 씩 웃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엄치를 치켜올렸다. 그러자 옆반 친구들이 성공했다는 듯이 펄쩍 뛰며 기뻐했다. 나는 싱긋 웃고 교실로 올라왔다.
나는 책상을 싹 밀고 쓰레받기로 반을 싹 쓸었다. 떨어뜨린 비즈가 많았다. 나는 쪼그려 앉아 비즈를 하나 하나 주웠다. 버릴까 하다가, 무슨 생각에서 인지 한데 모아 가방에 소중히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