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고

by 긴오이

영원히 안 봐도 좋으니 ●●만 있으면 좋겠어요

평생 안보더라도, ●●만 있다면 그건 정말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은 공은 그렇게 굴러오지

느닷없이 어느날,

너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지

너는 처음 이 공을 던져버릴 거야, 멀리

내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정녕 아니라고

하지만 자꾸 발밑으로 굴러오지

너는 화를 내지, 부정하지

어찌할 줄을 모르지

너는 공을 감추기로 했어

방문 하나를 잠그지, 커튼을 내리지

하지만 그곳은 먹지도, 잠들 수도 없는

불면 불식(不眠不食)의 방

그 작은 공 하나 숨길

침대 밑 하나, 서랍 한 짝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불쌍한 너는 마침내

스스로 공을 삼키기로 했어

모든 이들이 공을 보지 못한다면 위안이 될 것 같아

너 또한 이 공을 못 본 척 너를 기만하기로 하지

속이기로 하지

등을 잔뜩 구부리고 두 손을 입으로 가져가지

공을 먹지, 자신을 삼키지

하지만 검은 공은 너무 투명하게 검어서

거울처럼 너의 얼굴을 비추고 있지

거기, 울부짖고 있는 너의 눈과 마주치지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전지전능함도 이길 수 없지

너무나 분명해서

도망치고 속일 수 없지

그것은,


죽었다는 것은






이전 23화너의 머리를 말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