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 몸을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고
천천히 눈만 깨우며, 나는 지난 잠에 대해 생각한다
내 마음의 우울에 대해 생각한다
저 아래로는 발가락처럼 꿈지럭대는
나의 우수(憂愁)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화(火)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화(火)는 심부건 반사 같은 것
무릎 밑 힘줄을 두드리면 즉각 근육이 수축하듯
그때 나의 욕설도 숭어처럼 튀어 올랐다
고무망치 같은 언어들,
신체를 위협하진 않지만
마음을 온통 때리는 자극들, 채찍들
그리고 나는 다투며 욕을 하였던가
욕이 튀어 다툼이 되었던가
나는 다툼에 대해 생각하고
너는 욕에 대해 생각한다
위로받지 못한 나의 화는 이제 코끼리만큼 커졌다
이 커다란 코끼리가 혹여
집안의 물건들을 망가뜨릴까 봐
나는 내내 코끼리를 달래며
이틀째 잠만 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