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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May 27. 2016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5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 않아.  


천동설을 믿었던 수백 년 전에는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

죽여도 된다고 생각할 만큼 믿음이 확고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동설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참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가설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직접 우주에 가서 두 눈으로 그 상황을 목격한 것이 아니므로 확신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렇게 진리는 변한다.

천동설을 믿었던 시대에서 지동설을 믿는 시대가 되었고,

빛 보다 더 빠른 입자인 중성미자를 발견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틀렸다고 주장을 했다가

그 주장에 착오가 있었음을 다시 확인하기도 한다.

빛보다 빠른 입자를 발견했다고 했을 때 과학계에는 한참 동안  큰 파장이 있었다.

빛보다 더 빠른 입자가 증명되는 순간, 우주 탄생과정을 설명하는 빅뱅이론 등 기초적인 과학 이론과 지식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처럼 확실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추측하는 것 중 하나인 날씨 관측 역시 매번 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사람의 마음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에게 투시하는 능력이 없는 이상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없다.

오로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어렴풋이 마음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상대가 헷갈리지 않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말로 해야 아냐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지 않냐며 망설이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 떠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장하는 이론들이 하나 둘 잘못되었다는 게 알려진다면, 우리는 또 다른 가설을 입증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증거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대방의 나에 대한 마음을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이 나에게 행하는 행동과 말을 통해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야만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피어나는 진심들이 있다.

하지만 마음이란 보이지 않는 것이라 쉽게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마음을 읽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a와 b가 다퉜다고 가정할 때, 서로 미안한 감정을 품고 있다고 해서 화해가 되지는 않는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품은 말들을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상대방 마음대로 판단하기 쉽고, 결국 그것은 바르게 전달될 수 없다.

자기 안에 있는 마음들을 솔직하게 꺼내고 표현할 때, 비로소 완전한 화해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시로 주변의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평소 표현을 해줘야 한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좋은 사람일수록 더 놓치기 싫을 터이니 평소 내가 너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해주자.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평소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의 감정들을 진실되게 표현해보자.

환경 상 일찍 퇴근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잠들 기전, 짬 내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보자.

매일이 어렵다면 처음엔 일주일 중 하루, 그러다 삼일 중 하루, 그러다 이틀, 매일.

하루 중 30분을 짬 내 주변 사람들의 외로움과 서글픔을 어루만져주자.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은 하루의 고단함을 녹여내는 치유의 시간이며, 내가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해주는 귀중한 시간이다.


사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명예, 권력도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형성될 때 우리의 삶은 더 없이 풍요로워진다.


2005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셋째 딸 이윤형 씨가 자살했다.

또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두 아들인 정몽우, 정몽헌 회장 역시 자살한 바 있다.

그 외로도 유명 연예인, 고위층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보이는 것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며,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인 것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표현해주세요.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물론 예외는 있다.

표현하지 않는다 해서 진실된 사랑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

또한 표현한다 해서 무조건 진실된 사랑인 것도 아니다.


간단한 예로 얼마 전 개그맨 유상무의 '바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유상무는 기존 여자친구에게도 끊임없이 표현했다.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하지만 결론은 어땠는가?

그 남자는 양다리를 걸치는 중이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 않기에 표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는 그것마저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심을 담은 표현이 아닌 가식적인 표현을 통해 일시적으로 관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진심을 알고 싶다면, 우선 그가 하는 표현들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때 상대의 마음을 조급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양파와도 같아서 한 번에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 사람이 오랫동안, 한결같이 표현하는가.

한결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그것에서 사랑이 느껴지는가를 통해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남녀도 그렇지만, 넓은 의미로 어떤 사람이든 진심이란 오랫동안 가만히 바라봐야만 알 수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사계절은 만나봐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거짓으로 꾸며낸 마음은 몇 개월 정도는 충분히 연기할 수 있지만, 몇 년을 연기하기는 힘들다.

점점 그 사람의 본모습이 나올 것이며, 처음과는 달라지는 행동이 보일 것이다.

애초 그 사람은 나에게 그 정도 마음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변할 마음을 표현했던 사람, 가벼웠던 사람.


두 번째 예로 표현이 없는 진실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쉽게 '짝사랑'을 예로 들 수 있다.

짝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밤늦게 그 사람 생각에 잠들지 못한 기억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며, 이름만 들어도 행복하다.

그 사람 곁에 서면 별의별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도 가슴이 두근댄다.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에 온갖 환상으로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보게 되어 점점 마음은 부풀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그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

상대방도 자신을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유는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당연히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 않겠냐고?

오히려 반대다.

사람들은 괜히 착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그것이 사실이 아닐 경우 괜히 나만 비참해질 뿐더러 상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아닌 다른 곳을 본다고 생각한다거나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요즘이 얼마나 위험한 세상인가.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표현'을 해야만 한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마음속 깊은 진심들을 옹기종기 모아서 아기자기하게.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수시로 들려주고, 나의 진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헷갈리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표현하지 않는 것은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표현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던가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내가 표현을 하면서 비로소 내가 원하는 관계들이 유지되는 것이다.

표현을 하면 할수록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


꽃은 꽃으로 불리기 전에는 그저 아름다움 그 자체였지만,

꽃으로 불리며 만인의 사랑이 되었다.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 말하면,

그대는 오로지 나의 사랑으로 피어나리.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지레짐작하지 말고, 확실히 보이는 것들을 바라봐라.

그리고 나 역시 상대가 헷갈리지 않게끔, 나의 마음을 아낌없이 쏟아내도록 하자.


오늘 밤은 가족, 연인, 친구, 지인들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이 어떨까?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한 관계는 내가 먼저 표현하는 것에서 존재한다.

그렇게 그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내 곁의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은 이토록 위대하기만 하다.

 

제 곁의 모든 분들께.

제 곁에 존재함에 감사드리며, 항상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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