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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Jun 03. 2016

당신에게 반했어요.

사랑을 다룬 영화들을 통해 알아보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fall in love

사랑에 빠지다.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현실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드라마나 삶은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


당신은 살면서 여러 번 사랑을 해봤을 것이다.

그것이 짝사랑이든 교제였든 말이다.

또한 그중 유독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잘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었는가?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널 사랑해.'와 '널 진심으로 사랑해.'의 차이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너라서 좋다.'가 아닌 '네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의미일까?

과연 사랑이 뭘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가을, 영화 '첨밀밀'을 보면서부터였다.

그 영화를 계기로 사랑은 마치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첨밀밀'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신도 분명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첨밀밀의 배경은 1980년대 홍콩에서 시작된다.

남자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사겼던 여자를 두고, 돈벌이를 위해 홍콩으로 간다.

그리고 같은 날 마찬가지로 돈벌이를 위해 중국에서 홍콩으로 온 여자가 있다.

그 둘은 처음엔 롯데리아에서 알바생(여자)-손님(남자)으로 만난다.

여자는 남자의 발음을 통해 남자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용할 목적으로 다가간다.

자신의 일감을 대신 맡기고, 남자의 돈을 카드에 넣어준다더니 자기 통장으로 갈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자의 순진함을 이용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에게 정이 들고,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한참 사랑을 나누며 살지만, 여자는 악착같이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여 빚만 지게 된다.

남자는 여전히 옛 연인과 연락하며, 홍콩에서는 여자와 연인처럼 지낸다.

여자는 남자의 확실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상황과 빚더미에 지쳐 남자를 떠나게 된다.


그렇게 헤어지고, 몇 년 뒤 남자가 옛 연인을 홍콩으로 데려와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여자 역시 자신의 애인과 함께 온다.

그 이후로 교류를 하다가 서로에게 아직 감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며 헤어지자고 한다.

여자 역시 애인에게 헤어지자고 하려 했으나 사건이 생겨 애인과 함께 대만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여자의 애인은 죽게 되고, 남자 역시 그 당시 대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일로 인해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간다.

그러다 둘이 한때 즐겨 들었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이 나오는 한 전자대리점 앞에서 마주친다.


서로는 서로의 짝이 있지만, 매일 상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숱한 헤어짐 속에서도 결국 만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인연'이라고 부른다.

만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결국엔 만나게 되는 사람. 


이렇게 진정한 사랑이란, '오로지 그 사람'이라는 확신을 전제로 이뤄지게 된다.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좋다면, 그것은 그저 그런 사랑에 그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오직 한 사람만을 품을 수 있다.

'너이기 때문에', '너 만이'



비포 시리즈와 요즘 상영 중인 '미 비포 유'도 마찬가지로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미 비포 유에서도 짝이 있음에도 다른 연인에 끌리며, 다른 연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그렇다면, 그 전 연인과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었던 걸까?

아니면, 사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설렘이 느껴지는 새로운 사람에게 끌린 것일까?

분명 그 전 연인에게도 사랑한다, 보고 싶다고 표현하고 고백하지 않았을까?

관계를 갖고, 결혼까지 했지만 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사랑은 설렘이 전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운명의 상대를 만나 떠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냥 사랑과 진정한 사랑은 어떤 점이 다를까?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없는 장소'에서 알 수 있다.

내가 없는 곳(몸이 떨어진 곳)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

첨밀밀의 남자 주인공의 경우 본래 사귀던 여자친구와 떨어지자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갔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여자와는 헤어지고 멀어지더라도 계속 그리워하고 있었다.

전자는 그저 그런 사랑이라면, 후자는 진정한 사랑이다.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곁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함께 있으면 대부분 좋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떨어져 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대부분 군대, 유학, 출장 등 몸이 멀어지는 상황이 되면 진정한 사랑이 분별된다.

이 경우에 헤어지는 연인도 있지만, 오히려 돈독 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멀어진다 해서 사랑이 식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를 그리워하고 사랑의 농도가 짙어진다면, 그 감정은 진심이다.


그러므로 연인의 마음이 진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좋다.

그랬을 때 다른 사람의 유혹에 빠진다면, 그 사랑은 변할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

애초 육체적 관계라거나 단순히 외로워서 마음을 채울 상대가 필요했다거나 하는 외부적 요인들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만났던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다시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찾게 된 것이다.

결론은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아내가 임신할 때 남자들이 바람을 많이 피운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아내를 사랑하는 조건 중 가장 큰 부분에 육체적 관계가 속해있기 때문이다.

고로 육체적 관계를 하지 못하니 사랑이 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를 진정 사랑하는 남자들은 어떨까?

임신한 여자가 얼마나 힘들지 정보를 찾아보고, 아내가 뭘 먹고 싶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늘릴 것이다.

또한 바람을 피울 시간에 집에 일찍 들어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정신적 사랑을 증대시킬 것이다.

성욕은 혼자 풀 수도 있는 문제다.

내 자식을 임신한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와 성욕을 해결하는 남자라면 당장 버려도 좋다.

살면서 더 한 일들이 생길 수 있으며, 애초 아내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기에.


고로 그 사람이 나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나와의 관계, 외부적 요인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선

잠시 떨어져 보거나 한동안은 관계를 거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랬을 때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지만, 그 이후 상대방의 태도가 변한다면 애초 변할 수 있는 사랑이었음을 명심하라.


또한 상대방의 사랑이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내가 힘들 때, 낮은 곳에 있을 때도 변함이 없는지를 확인해보면 된다.


개그맨 윤정수 씨가 예전에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파산을 하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고 이야기했다.

잘 나갈 때는 주변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막상 초라해지니 곁에 남은 사람은 별로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남녀 간의 관계 외로도 넓은 의미의 인간관계에도 이 내용이 적용된다.

내가 초라하고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심이다.


남편이 부도가 나거나 파산을 했을 때 이혼하는 여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 남자의 그런 부분까지는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면, 하루 종일 일을 해서 피곤하더라도 그 남자와 사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하기에 헤어지지 않는다.

이런 차이다.

상대방이 교통사고가 나서 사지마비가 되어도 곁에 있어줄 수 있는가.

혹은 버리고 갈 것인가.


영화 '미 비포 유'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남자는 2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사지가 마비되었다.

간신히 얼굴과 엄지, 검지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그 남자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그 여자는 남자가 사고가 나자 남자를 버린다.

그리고 남자의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을 한다.

이 여자는 아마도 자신이 결혼한 남자 또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면 버릴 확률이 크다.

애초 상대의 결점까지 사랑하는 법이라곤 모르는 사람일 수 있으니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사지마비가 되면, 생활에 제약이 클 테니까.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몸이 건강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저 당신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고로 당신이 어떤 상태이든 당신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이 된다.


평소에는 상대의 마음이 진심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다.

몸이 떨어져 있어도, 상황이 나빠져도 변함없이 생각해주는가.

변함없이 행동하는가.

여전히 사랑이 느껴지는가.


물론 상대가 잘못을 한 것이라면, 헤어져야 마땅하다.

왜냐면, 아무리 상대 그 자체가 좋다한들 잘못을 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므로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과는 불안한 사랑만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 사람과 억지로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갖고 있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잘못을 알게 된 시점, 바로 헤어지는 것이 좋다.


함께 있을 때 가슴이 설레며,

보고 싶다고 표현하고,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이벤트를 자주 해준다 해도 그 사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사랑이 본래 그렇게 복잡하다.

나에게 달콤한 이야기를 하고, 매번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떠날 수도 있는 일이다.

혹은 다른 사람을 이미 만나며 나에게는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 단순히 설렘만으로 시작한 연애의 경우 이렇다.

설렘이 식을 즈음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나를 위해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결국 더 좋은 상대가 생기면 홀연히 가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사랑을 판단하지 말자.


모든 사람 관계가 그렇지만, 특히 사랑은 천천히 우려내어야 향이 깊어지는 차와 같다.

단번에 불타는 사랑은 금방 꺼지기 마련이다.

결국 짧은 시간 동안 사랑이 급격히 달라지니 과거의 사랑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다가 변해버린 사람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것이다.

 

반면에 천천히 타오르는 불길은 오랫동안 꾸준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기에 과거의 사랑과 큰 차이가 없고, 박탈감 역시 느끼지 않는다.

흔히 연애초엔 하늘의 별도 따줄 것처럼 많은 사랑을 쏟아붓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조차 잘 되지 않는다.

애초 꾸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랑만을 표현하도록 하자.

오랜 시간 꾸준한 태도로 은은한 불빛과도 같은 사랑으로 안정감 있는 관계를 유지하자.  

너무 뜨거운 불길은 결국 데기 쉽다.

덴다는 것은 고로 상처를 뜻한다.

뜨거운 불꽃같은 사랑을 지양하고, 여유 있는 속도로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즐기자.

그와 나의 서로 다른 가치관에 대한 상대의 태도를 확인하자.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자 한다면, 나의 삶 그 자체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며, 상대의 삶을 자신에게 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사랑은 설득이 아닌 받아들임이라고 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름을 존중하자.


상대와 50년 뒤 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상상된다면 오래갈 수 있는 사랑이다.

사랑은 항상 함께하기보다는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생활패턴과 가치관대로 살며, 상대와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다.

굳이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나 역시 변하지 않는 그 자체일 때 가장 편하고 안정적인 관계.


물론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냥 사랑이어도 보고 싶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다.

진정한 사랑은 무슨 일이 생겨도 품고 갈 것이며, 평범한 사랑은 그런 상황이 생기면, 스쳐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혹은 언젠가 매력적인 상대가 나타나면 흔들릴 수도 있지 않나요?

한 번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사랑이란, 맞춰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와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니까요.


만약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생겨 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린다면, 반드시 기존에 만나고 있었던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깔끔하게 헤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양쪽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사랑에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행동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장난치는 것입니다.

기존의 연인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도저히 새로운 사람의 유혹을 떨칠 수 없다면.

기존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기존 사람과 새로운 연인, 그리고 나에게도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사랑 안에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갈 당신의 삶과 꿈을 위해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당신 안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고로 얻게 될 행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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