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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Aug 27. 2016

실수 또한 아름다운 과정이 된다

삶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예상 가능하다면?


영화와 미드로 제작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봤나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에 일어날 살인사건을 예지 한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상상입니다. 


미래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있을 것 같고, 핸드폰을 굳이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공중에 띄워서 사용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과연 2050년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져있을까요?


한 10년 전만 해도 몰랐겠죠. 

스마트폰이라는 걸 들고 다닐지,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하게 될지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든 상처 없는 삶을 살게 되겠죠.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과의 미래를 알 수 있으니 잘 맞을 사람만 선택할 테니까요.  


게다가 지금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경우, 어떤 질병이 찾아올지 알게 되어 보다 확실한 예방도 할 수 있어요.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선택만 하게 될 거예요.  


모두가 실패 없이 성공만을 하게 되는 삶. 

1번과 2번의 선택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 굳이 가보지 않아도 알게 되는 삶. 


겉으로 보면 참 행복한 삶입니다. 

실패로 인해 눈물 흘릴 일도, 상처받아 가슴 아플 일도 없을 테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고, 사람이 아닌 기계들이 사는 세상처럼 느껴지진 않을까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추억을 쌓고 다투고 그러다 이별하며 사람의 마음을 읽고, 

사랑을 배워갈 기회조차 없습니다. 


마치 선을 보듯 정해져 있는 사람과 사랑하고, 그 사람과만 한평생 사는 삶. 



사랑의 상처를 입어보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렇게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사람 보는 눈이 길러지고 점점 견고해지기 마련인데 그저 정해진대로만 살아간다면 

딱히 기대되는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실수나 상처 없이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고 바라지만 사실 아픔이 있기에 

그걸 딛고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가능성 덕에 우리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거죠.

그렇게 변해가는 과정, 가능성을 품는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참 설레게 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슬픔이나 아픔은 그 삶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주죠.  


힘든 일을 겪고, 그걸 이겨내며 삶의 지혜를 얻고

다시 노력하여 전보다 더 나아져가는 자신을 보는 것, 

그렇게 점점 성장하고, 진정한 사랑도 알게 되며 무르익는 과정. 

하나하나 참 소중한 것들입니다. 

 

때론 결과보단 과정을 봐야 해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아닌 중간 과정, 

그 사람의 노력과 땀, 경험들과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결과가 더 중요하다면 커닝을 하든 뭘 하든 시험만 잘 보면 되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죠.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과정에 있었는가와 

비록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아닐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싸우다가 이별하고 눈물도 흘려보고 그렇게 한 사람을 흘려보내는 건 

결코 헛된 감정이 아니에요. 

싸우고, 이별하는 것까지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죠. 

그렇게 다투고 이별하면서 진정 참된 사랑에 대해 배워갈 수 있으니까요.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투명인간이 된다면, 보다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한편으론 범죄율이 증가하겠죠. 

흔적이 남지 않아 범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를 알 수 있어서 어떤 것이든 예방할 수 있다면, 후회나 아쉬움, 미련과 같은 감정은 줄어들겠지만 한편으론 떠올릴만한 추억도 없이 매번 비슷한 일만 반복되는 로봇 같은 삶이 되겠죠. 


과거의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정이 넘쳤던 것처럼,

때론 문명의 발달을 멈추고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행복, 사랑과 같은 감정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 역시 상처나 실패와 같은 단어가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아픔이 있어야 행복을 더 값지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랑에 대한 상처 없이는 진실한 사랑을 알 수 없듯이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 모두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대로 안아주세요.

슬픔과 좌절, 분노, 실수, 상처, 이별 모두 당신의 삶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음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대를 만나 한땐 앞 뒤 재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으니.

그러다 헤어지더라도 그렇게 한땐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 



현재를 살고, 현재를 느끼고, 현재에 집중하며 그렇게 천천히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의 시간, 삶의 작은 과정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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