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말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 이야기 중에는 자기 이야기도 있지만, 더러 다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걔가 그렇대, 얼마 전 걔 만났는데 걔가 하는 말이.
그때마다 저는 제삼자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마치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전달하는 게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사자가 없을 때 당사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우는'칭찬' 뿐입니다.
입장을 바꿔 내가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한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요?
당사자에게 전달해줘도 문제없을 정도의 이야기,
당사자가 전해 들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정도의 범위.
이 정도가 험담의 범위입니다.
혹여나 자리에서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한들
'나'와 직접 관련 있는 일화가 아니라면,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하세요.
그렇게 하면, 그 자리에 없던 '대화의 주인공'과도 신뢰를 형성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험담을 시작한 사람들은 당신의 태도를 보며 속으론 '쟤한테는 무슨 얘기든 할 수 있겠다.' ,
'믿음이 간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형성'이니만큼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려 '침묵'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내가 아는 이야기여도
내 이야기가 아니라면, 말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의 이야기들로만 대화를 주도하는 것.
앞에서도, 뒤에서도 다른 사람 이야기는 쉽게 하지 말 것.
자신의 이미지는 자신이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지만
속으론 당신을 가벼운 이미지로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의 입장에 서서 변호하고 싶어 진다면,
딱 그 사람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그 사람의 일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씩 헤아려보세요.
내가 변호했을 때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내가 아는 것이 정말 확실한 '사실'인가.
내가 나서는 것이 적합한가.
내가 변호한다면, 향후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위 생각 끝에도 변호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면,
마지막으로 내가 변호하고자 하는 사람(a)의 뒤에 있는 사람들(b, c, d...) 중 한 명을
자신(b, c, d... 중 하나)이라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입장을 바꿔서 당신이 그 사람 (b, c, d 중 하나)이라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만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화나고,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역지사지'의 자세 이후엔 대부분 변호하는 것을 포기할 것입니다.
결코 한 사람의 말만이 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억울하고, 분할 수도 있죠.
이렇게 관계에 있어서 '입장'을 바꿔보면, 쉽게 상대방의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관계는 연결되는 것이므로 내가 누군가를 변호한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정 변호하고 싶다면, '삼자대면'의 자세를 기억하자.
한 사람의 의견만 듣고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각각 묻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도록 하자.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면,
아예 다른 사람 이야기에는 '침묵'하자.
말은 많이 한다고 옳은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방향'이다.
어떤 방향으로 대화를 이끄는가.
그 가운데 끌려오는 사람은 없는지.
내 말이 비수가 되어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늘 생각하고, 진중하게 뱉어야만 한다.
그래서 '말'은 참 어렵고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