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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Mar 05. 2017

칭찬하고, 진심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 했다 


매 순간 주변 관계들에 감사하고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려 했다.


어릴 때 살았던 아파트는 유독 이웃 간의 정이 두터웠다.


거의 매일 저녁, 접시에 음식을 담아 같은 라인 집들에 나눠줬고 

그럼 또 고맙다고 그 접시에 귤이라도 몇 개 집어서 갖다 줬다. 


그렇게 서로 정을 나누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유독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해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딱 그만큼 보상해주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 했다. 


얼마 전 입원을 했을 때도 

간호사들의 친절과 배려에 감동받아 퇴원 이후 고객소리함에 칭찬글을 적었다. 

나를 담당했던 간호사는 5명이었는데 그 간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각 간호사에게 고마웠던 점이 뭔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며 고맙다고 했고, 담당의사 2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의사의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얼마 전 외숙모가 매운 갈비찜을 만들어서 집에 가져다주셨을 때도 

외숙모의 음식 솜씨에 대한 칭찬과 감사함을 장문의 카톡으로 전달했다.


그에 대해 외숙모는 감탄해주는 조카가 있어서 뿌듯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또 한 번 감사함이 느껴졌다.

칭찬과 감사를 주고받는 시간이 참 따뜻했다. 


나는 칭찬을 억지로 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과장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뿐이다.

나를 위해 매운 갈비찜을 만들어주셨음에 감사했고, 

입원했을 때 주사를 맞기 전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줬던 간호사에게 감사했고,

환자복이 어딨는지 물었을 때 말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같이 가서 알려줬던 간호사에게 감사했다.


누군가는 작은 행동이라고,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삶이 더 행복하다고 믿는다.


행복은, 감사함은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것에도 진심을 다할 수 있어야 비로소 큰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법이다. 


나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산하면서 식당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좋았다. 

길을 걷다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히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진심으로 미안해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았다.


미안하고, 고마워하는 감정들을 결코 소홀하게 여기지 않고

진중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나는 늘 칭찬하고, 감사하며 살고 싶었다.


내가 가졌던 고마운 마음들을 전해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행복'을 알려주고 싶었다.


당신은 칭찬받아야 마땅한 사람이라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당신에게 늘 감사한다고.


마음 가득 

그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나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생기고,

자기가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고, 행복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칭찬하라. 

그리고 표현하자.

너는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항상 고맙다고.


그 말 한마디 만으로도 

더 깊어지고, 소중해진 관계를 실감할 것이다.


고맙다는 말은 단 세 글자일 뿐인데 

힘이 강하다.


그 말 한마디 만으로도 관계에 다시 진심을 다하게 되니까.

얼어붙은 마음도 금세 따뜻하게 녹여주니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은 언제나 경이롭다. 


상대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게 하니까. 


자신이 쓸모 있고, 소중한 사람이 된 듯해서.


그 말에 감사하고 관계가 더없이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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