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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Mar 03. 2017

사랑은 아이러니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당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한다면


사랑은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사랑을 놓쳐서 아쉬워할 일도,

어긋날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당신도 나를 생각해준다면


내가 바라보는 만큼 사랑을 주고 

나 역시 그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줄 수만 있다면

사랑에 있어서 서운할 일도, 

마음이 비어버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나를 좋아하는지 굳이 재지 않아도,

망설이며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이니 

상처도, 후회도 없이 아름다운 기억들로만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관계가 된다면, 

서로 오해가 생겨 헤어질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로 잘 알지 못해 상처를 주고, 

미워했던 시간들이 사실은 서로를 많이 사랑해서 그랬던 것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이미 내 곁에 너는 떠난 뒤였기에 마음이 허전했다.


내가 지금 알고있는 걸 왜 그땐 알지 못했을까.


하지만 당시 잘 알지 못해 

궁금하고, 보고 싶고, 연락을 할까 망설였던 순간들이 있어 

관계가 더 소중해진 걸 지도 모른다.


애쓰고 망설이며 너에게 닿으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어 

당신이 더 간절해진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매번 당신에게 닿기 위해 노력했었다.


내가 보는 만큼 당신도 나를 보는지


내가 너를 궁금해하는 만큼, 

너도 나를 궁금해하는지.


내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만큼,

너도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


너는 언제 내 생각이 나는지.


알고 싶어 안달했던 간지러운 시간들이 있었기에 

당신이 더 사랑스러운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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