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8
“고작 바이럴 조회수 따위로 전락한 우리” 한 랩퍼는 이렇게 노래한다. 세계사는 자본주의 진영의 확장으로 진보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 돈으로 거래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얼마 전나온 이건희 컬렉션은 수십억을 호가한다고 한다. 예술은 시장논리로부터 자유로운가.
예술품의 가격은 매겨지고 있다. 시장매커니즘은 한정된 물건을 돈이 필요하여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예술가와 예술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수요자로부터 취득한 금액으로 창작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고 예술가는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 예술품을 경매하는 회사가 상장되어 있다. 넓은 의미의 예술 사업을 영위하고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K엔터테인먼트사는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며 예술품과 서비스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을 매길 때 시장가격과 작품의 가치는 태초부터 분리된 개념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가격이 예술품의 가치에 비해서 정당한가 논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예술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얼마나 도덕적인 사람인가와 어떤 사람의 수입이 얼마냐를 분리해서 따져봐야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예술의 가치는 수용자가 부여하는 궁극적 의미에 따라서 다르다. 특정 예술에 무한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 높은 금액을 지불할 수 없어서 시장가격이 책정되지 않는다고 높은 효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역사적 의미, 미적인 단계, 창작자의 예술성을 근거로 작품은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예술가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예술품이 창조되듯이 예술을 수용하는 사람의 비평도 자유로우며 평가의 내용도 다양한 사회가 바람직하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돈으로 사고 팔 수 있고, 있어야 한다. 현실과 예술적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팝니다. 아기 신발. 신긴 적 없습니다.‘ 대문호 헤밍웨이는 몇 단어로 글을 써달라는 말에 일찍 죽어버린 어린아이의 부모가 유품을 생계를 위해 처분하는 상황으로 해석되는 짧은 글을 지었다. 가격과 달리 예술품의 가치는 매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