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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4시 광화문역에서 나오자 분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자 광화문이 드러났다. 광화문 주위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의상을 입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에게 K컬쳐에 대한 관심, 그리고 한국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일본에서 인턴을 하고 한국에 여행온 네덜란드인 윌리엄(26 남) 씨는 "여행을 와서 광화문과 주위를 걸어보고 있다. 틱톡을 찍는 많은 사람들을 봤다"며 "오기 전에 한국 드라마 2편과 만화를 본적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한쪽 구석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독일에서 온 맥스(15 남)씨는 한국여행이 지루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약간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부분이 흥미롭다”며 "한국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 음식 몇가지만 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아시아권 여성은 K컬쳐와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주한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태국인 김유정(27 여 한국명)씨는 "한국과 서울은 모던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면서 "한국어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생활은 어떻느냐는 질문에 "태국과 문화가 달라 생활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외국인 관광객 A씨도 외국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아는 부분이 있으면 답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의 역사와 현재는 잘 모르고 해석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작은 나라임에도 글로벌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방한하는 외래관광객구성은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성은 21세부터 40세가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고 같은 세대 여성은 남성의 2배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세대와 젠더가 다소 편중된 모습이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K푸드, K뷰티, KPOP, K콘텐츠, K게임등을 비롯한 문화상품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고 알려진 바와 같은 분포를 보인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광화문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보여지고 소비되는 한국문화 외에 한국에 대해서 속 깊이 알거나 적응하고 있지 못한듯이 보였다. 대부분 한국에 대해서 피상적인 부분부터 차츰 알아가고 있는 단계였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관해 한국인 관광객 B씨는 “외국 사람들은 단편적인 부분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평했다.
같은기관 통계에 따르면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4년 기준 1637만 명에 달했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은 1인당 평균 약 8일 체류하며 215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은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2023년 19조5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영향과 규모가 크다. 다만 “예술가는 돈에 대해서, 사업가는 인생에 대해서 논한다”는 독일 속담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한류의 경제적 가치를 환산하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사이 사업의 원천인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삶의 애환이 담긴 ‘진짜’ K컬쳐에 대해서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