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컴백홈
저녁시간, 해가 지려고할 때 남편과 교대했어요.
옆 창가 자리에 있던 오빠가 퇴원해서 지아랑 창가 자리로 옮겼어요. 양부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오늘 하루도 잘 보냈습니다.
예설이와 색칠놀이도하고, 지아랑 테트리스 맞추기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쓸쓸할 수 도 있었는데 지아랑 같은 병실에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같은 방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 시간이 더 잘가더라구요. 오늘 퇴원한 오빠랑 이모가 풍선도 만들어주시고, 색종이도 주셔서 팔찌도 만들었어요 (유튜브 보고 따라 하다가 막혀서 지아 엄마가 도와주었어요 ㅎㅎ)
예설이는 오늘도 한 시간짜리 주사 해열제 세 번 맞았습니다.
박교수님이 예설이는 염증수치가 계속 오르고 있어, 지아보다 늦게 집에 갈꺼 같다고 웃으시면서 얘기해주셨어요^^ 예설이 수치를 보니, 바이러스가 들어온 게 확실합니다.
백혈구 13.88 적혈구 9.4 혈소판 356 호중구 11.01
예설이 몸속에서 백혈구들이 열심히 바이러스와 싸우고있습니다. 예설이와 딱붙어있다가 집에 오니까 너무쓸쓸합니다.예설이가 어서 퇴원해서 집에 오기를 기도합니다. 예설아 보고싶어~ 잘자 내새끼
p.s. 지아야 이모 감동했잖아~부산에서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