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합니다. 주로 운동하거나 설거지할 때 보는데요. 어제 양부대에서 남편과 보호자 교체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에 있는 자전거부터 탔습니다. 운동할 때는 드라마보는 게 낛입니다. 요즘 재밌게 즐겨보는 드라마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입니다. 어찌나 재밌던지 어제도 낄낄 대면서 봤습니다.(예설아, 미안 )
어제 계지웅 검사님이 미진씨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미진씨, 다시 공부 안해요?”
“저는 미진씨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설래였으면 좋겠어요.”
이미진씨는 집으로 돌아와서 계지웅 검사가 한 말을 곰곰히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책상으로 가서 책을 꺼냅니다. 의자에 앉아서 책을 펼칩니다. 그래! 준비하자! 라면서요.
저에게 물었습니다.
“미옥아, 너는 뭐할 때 설래니?“
생각해보니, 저는 글 쓸 때 만큼은 늘 무아지경으로 설랬습니다. 왜냐하면 늘 글 쓸 때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두고 무아지경으로 썼거든요. 요즘은 이은대 작가님의 가르침대로, 글 쓰기 전에 무엇을 쓸지 글감을 정해놓고 쓰기에 예전과 다른 무아지경이지만요. 틈만 나면 이은대 작가님이 특강 <스토리텔리이 전부다>에서 주셨던 한 장을 꺼내서 글감을 기록합니다. 틈이 또 생기면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서 두드립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그냥 신나는 마음으로 합니다.
글쓰기는 재미와 힘듬에 경계에 있었습니다. 쓰기 전에는 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몰입해서 썼습니다. 제가 발견한 가장 신기한 놀이입니다. 힘든데 계속 신나게 하는 중독성 있는 놀이입니다.
제 주변을 돌아봅니다. 신나게 글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틈만 나면 종이를 꺼내서 글감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틈만 나면 블루투스 키보드나 노트북을 꺼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신나게 말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가장 신나게 하는 사람이 제 눈에는 제일 멋져보입니다. 본받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요즘 제 곁에 신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끌여들이는 중입니다. 좌석처럼 착착 달라 붙을꺼라고 믿어봅니다.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중이니까요.^^
멘토. 스승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존경했던 이영권 박사님의 <멘토> 책을 20대에 읽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고 이영권 박사님의 멘토는 자동차 세일즈맨이었다는 것입니다. 멘토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 이영권 박사님은 진지하게 자신의 멘토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셨지요. 때로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배우고 싶은 스승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저에게 있어 스승이란, 저보다 더 신나게 글감을 찾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그런 어른이 곁에 있어 행복한 오늘입니다. 글쓰기에서만큼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있으니까요. 어제보다 덜한 고통이 찾아와주길 기도합니다.
나는 배울 준비가 되었을까?
#멘토 #어른 #글쓰기 #스승 #감옥에다녀오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