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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의 체계화

by 황미옥

목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정하는 작업이다. 목표로 설정한 것을 매일 점검하는 피드백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을 체계화 하는 일이다. 목표와 피드백은 한 세트이다. 짜장면을 시키면 탕수육을 시켜야 하듯이. 목표만 설정하고, 그 일을 했는지 점검하는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실천 없이 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만 있을뿐이다. 목표를 설정하였다면, 실천으로 매일 옮겨야 한다. 고단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고단한 일인줄도 알면서도 목표를 설정한다는 말인가? 적어도 나는,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보다 내가 정한 일을 내가 정한 시간에 하고 싶어서이다.


나의 목표는 가정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일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갑상선을 추적 관찰하러 병원에 다닌다. 그 병원의 특징은 원장님이 아침 7시 40분에 진료를 한다는 점이다. 아침 6시에 병원에 나는 도착한다. 문을 열어주시는 어르신과 같은 시간대에 출근하는 샘이다. 휴가날에도 그 어르신은 아침 일찍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일찍 출근하셨다고 하셨다. 대단한 열정이었다. 아침 일찍 병원 문을 열어주시는 어르신께 감사해서 내 책 <우리 딸 머리 깎을 때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를 선물해드렸는데 책을 다 읽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엄마, 아빠가 모두 혈액암이던데, 아이가 아픈 것도 유전 때문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그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남편과 나는 가족 중에 혈액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혈관 건강에 노력해야한다. 밀가루, 기름진 음식, 설탕이 첨가된 식품은 멀리하고, 풍부한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식재료를 챙겨먹는데 신경써야한다.


은희 선배님과 8월부터 1년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지 목표를 설정해서 실천해보기로 했다. <드러커 피드백 수첩>으로 실천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일 중으로 내가 1년간 살아갈 목표를 정해야만 한다. 일단 워렌 버핏의 방법처럼 기록해서 우선순위를 정해보도록 하자. 오늘까지 기록한 것을 내일까지 순위를 정해보자.


대채롭고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혈액건강&염증제거)

가족 캠핑 & 나들이

집필활동(글쓰기와 책쓰기)

단편소설 50권 읽고 단편소설 써서 응모해보기

심플하고 깨긋한 우리집 (연간 청소 스케쥴)

몸무게 5킬로그램 감소

애플주식 10주 사고 애플 기업에 관심가지기

위기협상 현장 출동 + 사례강의

독자와 소통하기


GE의 젝웰치는 1등, 2등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했다. 나는 내가 기록한 것을 토대로 무엇을 폐기할 것인지 정해야한다.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살다보면 목표 외의 것들에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주변에서 같이 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이 가는 것이 생길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게을러져서 실천을 잘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 중에서 매일 실천하는 노력을 하려면 나의 의지와 태도가 중요하다.


사실 오늘 8월 중에 위기협상 교육이 생겨서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예설이 치료종결이고, 치료 후에 이어질 식단관리이다. 이것이 해결될 때 까지는 내 우선순위를 침범하는 것은 자제해야겠다. 집필활동과 식단관리를 어떻게 병행해 나갈 것인지 정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나는 내가 정한 목표를 토대로 내년 이맘대까지 살아가보려고 한다. 목표가 수정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것을 체계화하기 위해 한 발 짝 나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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