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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실까요

by 황미옥

하루가 시작되면 항상 일이 생깁니다. 좋은 일, 나쁜 일 번갈아가면서 일어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에게 톡이 와있습니다. 새벽에 예설이가 열이 났고, 해열제를 맞았다고 합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늘 하루는 시작됩니다. 언제 일어나고, 잘지는 제가 정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마지막으로 정할 수 있는 날이 올꺼지만, 그 때까지는 알람도 제가 맞추고, 스스로 원하는 시간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연애할 때 별거 아닌 톡보고 웃고, 만나서 같이 있으면 좋고 그랬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밝아보였습니다. 예설이 치료할 때는 치료하면서 걱정할 일이 많이 생겨서 제가 보내는 하루에 온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어제 묻더라구요. 요즘들어 왜 글을 부쩍 많이 쓰고 있는지. 제 속에 가두고 있던 생각을 글쓰기로 놓아버릴 때의 그 해방감 때문인거 같아요. 신나게 글 한편 쓰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고형이라서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 글쓰기가 저와 잘 맞습니다. 생각으로 내 안에 저장된것을 글 쓰기로 방출하면 텅빈 제가 남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글쓰기로 시작하면 무언가를 채울 공간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흔이 되면서 죽음이 가깝게 느껴지면서 삶이 더 무섭게 다가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흔이라서 더 좋은 것도 많습니다. 일머리가 생겨서 예전보다 일을 할 때 속도감도 생겼고, 지혜도 생겼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도 예전보다 나아졌습니다. 자녀 양육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연애하듯이 저의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 저의 요즘 제가 자주 생각 일입니다. 그래서 가족들과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을 멀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의 하루 주파수를 해피하게 맞추서 하루를 이어가는 것. 제가 노력하는 일입니다. 오늘도 제 삶에 퐁당 빠져서 출근해서는 일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퇴근해서는 운동도하고, 집청소도 신나게 하면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출근해야겠어요.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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