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내왔습니다. 둘째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동안, 치료가 끝나기 전에 《우리 딸 머리 깎을 때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보호자들을 위한 또 다른 책을 집필했고, 그 책 역시 예설이의 치료가 끝나기 직전에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퇴고를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제는 아이가 백혈병으로 치료받는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부모가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 역시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에드윈 슈나이먼 박사의 심리부검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주디 콜린스의 서문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 끔찍한 상실과 끊임없는 고통, 분노와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불빛을 밝혀서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과 함께 그 빛을 나누어야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책을 쓰는 이유, 책을 내는 이유가 바로 그 불빛을 밝혀서 같은 길을 걷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함께할 수 있는 작은 빛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제가 가진 직업과 삶을 병행하며 책을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여정입니다. 오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저는 제 자신과 약속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마무리하자.
그리고 그 빛을 함께 나누자.
#책쓰기 #글쓰기 #이은대자이언트북컨설팅 #백혈병 #육아에세이 #작가의길 #마음의빛 #희망을나누다 #투병에세이 #치유의글쓰기 #삶의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