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편지, 염증수치

나는 지금 어디 서 있을까?

by 황미옥
23.8.16 양부대 외래에서 양예설(아부지 촬영 ㅠㅜ)



하은이 어머님 오늘 어떻게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동기 언니가 부산에 여름휴가 왔다고 해서 오늘 하루 휴가 냈습니다. 내일이 예설이 진단받은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번주 특히 작년 이맘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제 마음은 흘러가다가 자주 멈추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어제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스님께서 쓰신 글이었는데 이런 질문을 저에게도 하고 있더라고요.




"나는 지금 어디 서 있을까?"


스님께서는 내 욕심, 내 성냄, 내 어리 석임에서 불편하고 불온한 감정이 생긴다고 하셨어요. 이것들을 얼마나 휘둘리면 살았는지를 보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안다고 하셨어요.


하은이 어머님 께서는 지금 어디 서 계신가요?


오늘을 보내면서 한 번쯤 생객해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글쓰기와 독서를 모를 때는 상처와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자주 반복하고 곱씹었습니다. 이제는 보고 들은 것 중에서 좋은 질문이 있다면 하루동안 곱씹어보니 저에게 더 유익했습니다.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을 중요하게 여기는 저에게 딱 맞는 생활습관이 되었습니다.


어제 블로그에 어느 분께서 답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어제 예설이 양산부산대 외래 다녀왔는데 병원에서 보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치료시작할 때 정보가 없어서 예설이 치료일기를 항상 읽어주신다고요. 백혈병 관련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실천으로 꼭 옮겨야겠다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의 생각과 아이디어 그리고 전략을 잘 담아서 매일 글로 녹아내 봐야겠습니다. 저의 글쓰기 스승인 자이언트스쿨 이은대 작가님의 책 쓰기 수업에 다시 동참해야겠습니다.


예설이 엄마인 저는 예설이 백혈병 시작 이후, 치료 종결 전 중간 위치에 서 있습니다.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싶습니다. 예설이 곁에서요^_________^*








예설이는 염증 수치가 높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1월 중순쯤이니까 치료시작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입니다. 외래에서 치료 중인데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갔더니 귀를 확인하셨어요. 중이염이 왔어요. 중이염이 찾아와서 염증수치가 높았구나 한편으로는 안심했답니다. 열이 나는 원인을 찾아서요.


예설이 보다 앞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의 어머니께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올해 3월 말경 그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그 아이가 치료 한지 1년쯤 다 되었을 시점입니다. 교수님께서 염증수치가 높으면 뇌 관련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하셨다고 해요. 여자 아이는 척수 재발 가능성이 있고, 남자아이는 골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데요. 증상으로는 열은 나지 않고, 사시 눈을 하거나 시선이 두 개로 보일 수 도 있다고 하셨데요. 염증 수치를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염 조심해야 할 거 같은데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성하게 됩니다. 예설이 장난감 소독, 방마다 손잡이 청소도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집중치료기간보다 제가 좀 게을러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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