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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Aug 20. 2023

콘크리트 유토피아

혼자 영화관에 다녀왔다.

남편에게 두 딸들을 맡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 영화를 보면서 수첩에 내가 끄적인 것은 이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황궁아파트 쓸쓸한 너의 아파트

생존

우리 아파트 vs 모두를 환영하는 아파트 없는 사람들

양해용


이런 극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하면서 배우 박보영의 입장에서 나를 대입해 봤다.

영화 보는 내내 배우 박서준을 보면서 남편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해용 씨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했겠지. 내가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내치는 상황을 보면서 힘든 의사결정 앞에 놓인 선택지를 두고 나 또한 함께 고민한다. 다 같이 사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극한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판단하기가 힘들 수 도 있겠구나 하지만 안타깝다는 마음도 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보다 아이들을 먼저 챙기려는 마음만은 남편과 나는 한마음일 것이다. 가끔 이런 재난 영화는 나의 있는 자리를 돌아볼 수 있게끔 해주어 좋다. "만약에"라는 설정이 나를 상상의 나라로 펼쳐나가게 해 준다. 단 한 번의 가정이지만 생각해 봄으로써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될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라도 말이다.


나도 모르게 피터 드러커의 책을 꺼내본다. <자기경영노트>의 의사결정 파트를. 나도 힘든 상황이 닥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며...


#콘크리트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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