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0분. 너무 일찍 일어났습니다. 새벽 5시 10분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일어나야 하는 시간입니다. 예빈이와 예설이 단도리해두고 잘 자는지 확인하고 5일 동안 사용할 짐가방 하나와 자주 꺼내 쓰는 가방을 챙겨서는 택시 탔습니다. 어둠 속에서 부산역을 향해서 달리는데 저는 종이와 펜을 꺼내서 끄적입니다. 오늘 써야 할 책 쓰기 꼭지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생각나는 대로 필기합니다. 생각해 보니 어제도 그랬고 책 쓰기를 시작하면서 계속 종이와 펜을 어디에 가든 챙겨가고 있습니다. 제가 유독 책 쓰기 할 때는 이렇게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은대 작가님 책 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일상에서 글을 쓸 때는 끄적임 없이 바로 글 쓰는 저를 발견합니다. 배운 대로 일상적인 글을 쓸 때도 끄적여보고 있습니다. 저의 하루는 끄적이다가 끝이 나고 있습니다. 책 쓰기 글도 종이에 끄적이고 일상적인 글도 수첩에 끄적입니다.
보름 정도 끄적이면서 글을 써보니 매일 아이들 밥 챙겨주는 것처럼 아침저녁으로 글 쓰는 행위가 습관으로 잡혀가고 있습니다. 천안아산역에 7시 10분에 도착하여 파리바게트에 자리 잡아 끄적인 것을 보면서 이렇게 글 쓰고 있네요. 아마도 5일 동안 끄적이다가 집으로 돌아올 듯합니다. 끄적이면서 챙겨간 운동복으로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건강하게 컴백홈 해야겠습니다. 좀 있으면 교육원 버스가 오는 시간입니다. 매일 챙겨 다니는 도구와 함께 웃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