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온천동에는 도서관이 없다. 주로 가는 도서관은 금정구 온천천 작은 도서관이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작은 곳이지만 창가 앞에 앉아 있으면 온천천을 걷는 사람들도 보여서 경치가 마음에 쏙 든다.
늦은 점심을 먹고 너무 잠이 와서 소파에 잠시 누워있는다는 게 잠이 들었다. 아이들 아침밥 챙겨주고 예빈이가 기침이 심해서 일요일 문 여는 아동병원에 접수하려고 일찍 움직였더니 피곤했나 보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야 하는데 설이가 같이 가겠다고 했다. 오전에 약속 아닌 약속을 했기에 꼭 같이 가야만 했다. 우리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우산을 챙겨서 집 앞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비가 그쳐서 우산 없이 걸을 수 있어 좋았다. 한 손에는 예설이 손을 꼭 잡고 손을 흔드면서 걸었다. 신이 난 예설이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버스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조금씩 내려 두부집 천막 아래서 둘이서 키득키득거리면서 서 있었다.
121번 버스가 도착했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앉아 갈 수 있었다. 예설 이를 무릎 위에 앉혔다. 예설이는 혼자 앉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앞으로 쏠려서 다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케모포트가 걱정되었다.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구경하면서 가는데 옆 차선에 버스가 보였다. 어떤 여성분이 일어서서 내리기 위해 준비하고 계셨다.
"어,,, 내리려고 해~~~"
라며 어찌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지...
예설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목소리 톤을 낮춰서 이야기해야 해. 라며 알려주었다. 도서관까지 가는 15분 동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이톤은 계속되었다. ^^
온천동에도 도서관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집 앞에 아주 큰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동네에도 반가운 도서관이 꼭 생기길 바라며 우리는 금정구까지 버스 타고 책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5일간 위기협상 교육이 있어 천안아산 인재개발원에서 보내게 된다. KTX 파업으로 기차표를 변경해서 꼭두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상반기 교육에 이어서 두 번째 교육이다. 예설이와 예빈이와 남편과 5일씩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아쉽다. 집에 돌아와서 다 같이 도서관 데이트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