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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May 07. 2024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임경선

작가 임경선은 2002년 칼럼리스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다 네 번째 갑상선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차선책인 저술업이 본업이 되었다. 2002년부터 글을 썼고, 첫 소설집은 2011년 <어떤 날 그녀들이> 출간 되었다. 문예지와 신춘문예에 등단하지 않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7년부터 자유롭고 솔직한 글을 넘어 임경선 작가만의 색깔, 분위기, 문체를 조금 더 진하게 구축해갔다. 여러가지 기법을 응용하고 도입 시도했다. 에세이 <다정한 구원>에서는 과거형 동사가 아닌 현재 진행형 동사를 넣었고, 장편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에서는 편지를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매 책마다 조금씩 새로운 기법을 의식적으로 쓰며 시도했다. 2017년부터는 책을 쓰기 위한 기초 자료 조사도 진지하게 했다. <평범한 결혼생활>에서는 1번에서 50번까지 번호를 매겨서 길이가 다양한 글을 배치했고, <다정한 구원>에서는 리스본에 가기 전 초고를 다 써놓고 여행을 다녀왔다. 리스본에 가기 전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출간된 리즈본과 관련된 책과 전문잡지 50권 넘게 살펴보고, 현지에서 가야할 곳을 선별했다.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흐를 수 있게 고려해서 일정을 짰다. 리즈본의 기초 정보, 역사, 개별 장소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 등은 책의 밀도를 위해 미리 정리해두어야 할 내용이 많았기에 "미리 공부"하면서 책의 윤곽을 잡으며 흐름을 세팅해두었다. 현지에서는 그 순간에 생생하게 느끼는 '감정'을 묘사해서 쓸 수 있었다.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나 스스로도 나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나에게 묻고 답하기의 연속이었다.

진지하게 내 생각을 정리했다.


작가 임경선, 글 쓰는 사람의 일과는 이렇다고 했다.

오전 중 서너시간 일한다.

단편소설 수정할 때는 하루에 A4 3장 수정한다. (3시간 걸림)

가사 일은 슬렁슬렁한다.

글쓰기를 위한 유산소 운동 달리기를 한다.

자기 전에는 책을 읽는다.

종종 SNS와 넷플릭스를 보고,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관에 간다.


미옥이의 글 쓰는 일과를 돌아봤다.

오전 중 두어시간 일한다.

글쓰기는 아침 30분 정도 한다.

아침은 사과당근 쥬스와 채과식 위주로 한다.

글쓰기를 위한 유산소 운동인 실내 자전거와 헬스장에서 인터벌 달리기를 한다.

이동 시간에는 책을 읽는다.

설거지할 때는 넷플릭스를 본다.


글쓰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자!

체력이 되어야 하니, 운동시간도 조금 더 업!


임경선 작가가 김영하 작가의 강연에서 시간이 안나서 장편소설을 못쓰고 있다는 하소연을 했을 때

김영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 양귀자 작가님은 가정을 돌보느라 바빳는데도 매일 점심시간 30분만 소설 쓰기에 할애할 결심을 하고, 그 글이 누적되어 소설 <모순>이 나왔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그만큼 빼오면 된다. 어떻게든 방법은 스스로 찾아보자.

예빈이 예설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아닌, 불필요한 시간에서 빼오자.


엄마와 살아가기와 글쓰기 슬럼프는 이제 그만 핑계를 대야겠다.

예빈이 예설이 엄마로 살아가면서도  글을 쓰면서 살 수 있다.

예설이 백혈병 치료하면서도 글 쓸 수 있다. PERIOD!


임경선 작가가 롱런 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의 형식, 내용, 틀 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나 역시 임경선 작가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감정적인 연한 결의 글을 마음껏 썼던 것처럼 나의 글쓰기 형식에도 변화를 주어야 할 시기임을 알아차렸다. 배우고, 쓰고, 또 쓰자.


사유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건전한 자기 일상을 곁들인 선택들을 거듭 내리면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자.


#임경선

#나자신으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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