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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n 30. 2024

우리딸 머리 깎을 때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 독서토론

토요일 아침 6시 30분 줌으로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동료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납니다. 2019년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문채희 선배님과 혜정이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혜정이는 경제팀에서 근무할 때 일이 많아서 잠시 쉬었는데 경제팀을 나와서 다시 합류해서 같이 책 읽고, 글 쓰고, 토론합니다.


2023년~현재까지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을 살펴봤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 장소 환대

정확한 사랑의 실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오베라는 남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대통령의 글쓰기

인간본성의 법칙

하얀성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아버지의 마지막 골프레슨


이번 6월은 저의 책 <우리 딸 머리 깎을 때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입니다. 책 읽은 후의 소감을 말해주셨습니다. 윤영일 부장님과는 신혼 여행 다녀오면서 저희 아파트 상가 커피숍에서 문채희 주임님과 만났습니다. 그 당시 예설이가 백혈병 집중치료 중이었는데 신혼 여행지에서 초코릿을 챙겨와서 주셨어요. 엽서와 함께요. 감동이었어요. 그 때 본 얘기를 하시면서 어떤 힘이 저를 일어설 수 있게  만들었는지 책을 보면서 궁금하셨다고 해요. 지구대에서 제 책을 들고 있었는데 유부장님도 그 책을 안다고 하여 세상이 좁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문채희 선배님은 책도 읽고, 저의 저자 특강 강의도 들으셨습니다. 예설이 치료할 때의 이미지가 있어 강의가 더 좋으셨다고 합니다. 예설이 머리 깎은 사진보고 울컥하셨다고 해요. 백혈병 치료 과정을 직접 겪는 것과 곁에서 지켜보는 것의 차이가 있을텐데 많이 힘들었을꺼 같다고 하셨어요. 열정의 아이콘 황미옥이 여러가지 일에 도전하며 살았는데 예설이 치료로 모든 일상이 멈춘 것을 보시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셨다고 해요. 안 아픈게 행복이라는 생각도 드셨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드셨구요.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백혈병을 모르는 사람이 책을 봤을 때 시간적 순서대로 글을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말씀 해주셨어요. 전혜정 반장님은 책 읽을 때 감정이입이 되어서 울었다고 해요. 인스타로 예설이 소식을 접하면서 글을 읽어서 그런듯합니다. 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저와 가족의 일상이 무너지는 것을 봤고,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치료일기를 기록하면서 저만의 루틴을 찾고, 환우가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본인의 건강도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깨달음 얻었구요. 승나씨는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몰입하면서 읽었구요. 책에서 ’엉엉 울었다‘는 표현처럼 과감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해요. 승나씨는 엄마가 생각났데요. 우리 엄마도 나를 키우면서 이렇게 힘들 때도 많았겠구나 하구요.


생각지도 못한 관점을 발견했습니다. 일타강사 이지은 강사의 명언 두 가지를 문채희 주임님이 소개해주셨는데 와닿아서 몇번이나 곱씹었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줄 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

선물이 클수록 더 큰 포장지에 싸여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곤에 빠트리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여 위함이며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 고자하 15장-


예설이 백혈병 치료하면서 제 하루 속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마음 속도는 더 줄었구요. 조급한 마음이 덜해진 이유는 제 목표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급박하게 해내야 하는 목표가 사라지면서 하루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설이 치료 잘 마치고 건강습관 잘 장착해서 잘 지낼게요. 지켜봐주세요


#독서모임 #경찰동료 #우리딸머리깎을때가장많이아팠습니다 #독서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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